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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결국 웃었다' LG, 현대모비스와 혈투 끝에 4강 직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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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창원 LG가 4강 직행을 확정했다.

LG는 24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라운드 맞대결서 86대8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LG는 35승17패를 기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 수원 KT(32승19패)의 추격을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마지막이 될지 모를 '쌍둥이 더비'였다. 형님 조상현 감독의 LG는 2위, 동생 조동현 감독의 현대모비스는 6위가 유력해서 4강 PO때 다시 만날 가능성은 있지만 현대모비스가 6강 PO를 통과한다는 보장은 아직 없다.

일단 형제 감독 모두 마지막 맞대결을 기분좋게 끝내고 싶은 마음은 똑같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이기에 볼 수 있는 추가 관전포인트까지 따라붙어 이번 주말 시리즈 최고 '빅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겉으로 보기엔 방문팀 LG가 한결 유리해보였다. LG는 구단 역대 9년 만의 9연승으로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 여기에 이날 승리할 경우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4강 직행 티켓(2위)을 확정한다. 반면 2연패 중인 현대모비스엔 부상 악재가 여전했다. 외국인 선수 케베 알루마가 아직 부상 회복 중인 가운데 박무빈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아시아쿼터 옥존과 최진수 김태완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력을 점검하려던 이날, 특급 신인이 빠졌으니 조동현 감독으로서도 맥 빠질 노릇이었다.

"부상 복귀자가 원하는 시간대로 출전시키며 상태를 살피겠다"던 조동현 감독은 이날 승패에 대해 마음을 비웠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홈경기인데, 상대팀이 4강 직행 만세를 부르는 꼴을 볼 수 있겠느냐"며 전의를 불태웠다. 더구나 5라운드까지 2승3패 열세를 보였던 조동현 감독이라 '쌍둥이'답게 3승씩 똑같이 나눠 갖고 정규리그를 마감해야 포스트시즌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2위 확정을)하고 싶은 LG, 막고 싶은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맹렬하게 부딪혔다. 1쿼터 중반까지는 LG의 우세. 현대모비스의 턴오버성 플레이가 LG에 먼저 탄탄대로를 깔아주는 형국이었다.

0-8→6-8→10-16으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한 현대모비스는 쿼터 종료 3분32초 전, 부상 회복한 옥존을 투입하면서 매서운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김국찬의 외곽포가 마침내 터졌고, 게이지 프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1-20, 짜릿한 역전 성공으로 1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의 기세는 빠른 트랜지션을 되살린 덕에 2쿼터에도 이어졌다. LG는 그 기에 눌렸는지 슛 정확도가 뚝 떨어졌고, 장점인 수비벽도 느슨해졌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직전 이우석이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를 만났지만 3쿼터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싱겁게 끝나면 빅매치가 아니다. 4쿼터 다시 타올랐다. LG가 이재도의 연속 득점포를 앞세워 종료 2분33초 전, 82-81 역전에 성공하더니 저스틴 구탕의 속공 레이업까지 추가했다. 이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시소 공방전, 종료 42.1초 전 구탕의 위닝샷을 끝까지 지킨 LG가 마침내 환호성을 질렀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