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만삭의 임신부가 남자친구로부터 '명예살인'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명예살인은 주로 이슬람권에서 관습으로 행해지는 종교적 풍습으로 순결이나 정조를 잃거나, 간통을 저지른 여성 또는 이슬람교를 배교하거나 타 종교로 개종을 하는 일이 생기는 경우, 가족들이 살인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임신 중이던 사가 포르스그렌 엘네보그(20)는 지난해 스웨덴 중부 외레브로에 있는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뱃속 7개월 된 태아도 함께 숨졌다.
검찰은 소말리아 출신 남자친구가 이슬람교 가족에게 그녀를 소개하는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남자친구는 최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백인 여성과 만남을 반대하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같은 문화권의 여성과 만날 것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검사는 이들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을 살해해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자 살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자메시지에는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가족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며 낙태를 종용하는 내용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뱃속 아이를 지키고 싶었던 그녀는 가족을 설득해달라면서 "아이의 심장 박동이 온몸으로 느껴진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남자친구는 답장이 없었고 그날 밤 끝내 엘네보그는 살해당했다.
엘네보그의 친정엄마는 "딸이 조만간 엄마가 된다는 것에 큰 설렘이 있었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통해했다.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남자친구는 오는 10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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