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좋아하는 걸 하니 마음도 편하고 좋더라고요."
이민우(31·한화 이글스)는 지난 4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잊혀진 기록 하나를 다시 품었다.
6-4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박상원이 올라왔다. 박상원은 선두타자 이정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폭투와 수비 실책으로 실점을 했다. 주자 1사1루.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마무리투수였던 박상원을 내리고 이민우를 올렸다. 이민우는 8회초 몸을 풀었지만, 앞서 나간 한승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등판을 하지 않았다. 위기와 함께 몸을 풀었던 이민우는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노진혁에게 땅볼을 얻어내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6-5로 승리했고, 이민우는 세이브를 올렸다. KIA 소속이었던 2019년 4월1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민우는 "세이브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민우의 기세는 이어졌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이민우는 키움 김휘집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고, 이형종은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월 나선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한화는 이민우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그는 KIA에서는 주로 선발 요원으로 나섰다. KIA에서 105경기에 나온 그는 총 45차례 선발로 나왔다. 202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은 7.46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2022년 4월 외야수 이진영과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한화가 KIA에 투수 김도현을 보낸 2:1 트레이드였다. 지난해에는 17경기에 나와 2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이민우는 "KIA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다. 선발로 많이 나갔는데, 처음에는 (선발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힘에 부치더라. 중간투수를 하고 싶었는데 KIA는 중간 투수가 좋다보니 나가지 못했다. 한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중간 투수를 하다보니 마음도 편하고 잘되더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도 대비했다. 그는 이민우는 "올해 ABS 때문에 높게 많이 던지려고 한다. 캠프 때 그렇게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이 복귀했고, 타선에는 지난해 채은성, 올해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탄탄히 했다.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는 등 분위기도 올라오기도 했다.
이민우는 "올해 특히나 팀이 이기려는 열망이 많아져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다. 불펜진에서는 다들 볼이 빠르더라. 누가 나가도 다 막을 거 같다는 분위기"라며 "누구 하나 빠짐없이 경기에 나가고 싶어한다. 기회를 받은ㄴ 입장에서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50경기 출장이고, 이보다 더 나가는 게 좋다. 팀 성적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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