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국내 에이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고영표가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KT 위즈의 선발진에 비상이 생겼다. 5선발을 고졸 신인 원상현으로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고영표가 이탈해 KT로선 메울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 첫번째 주자로 낸 김민은 첫 등판에서 실패했다.
김민은 7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1이닝만에 3안타 6볼넷 6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최고 152㎞의 빠른 직구에 왼손 타자에겐 체인지업, 오른손 타자에겐 슬라이더를 사용했으나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선발 후보 중 하나였고, 지난해에도 4차례 선발 등판을 했었던 김민은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 홍창기에게 좌전안타, 2번 박해민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고, 이어 박해민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뒤 3번 김현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
4번 오스틴에게 중견수 플라이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후 제대로 승부를 하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보니 어렵게 승부를 해야했고 결국 문보경과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문성주를 2루수앞 땅볼로 잡았지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0-3. 허도환에게도 볼넷을 줘 2사 만루. 9번 신민재를 1루수앞 땅볼로 아웃시키며 길고 긴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에도 어려웠다. 1번 홍창기에 볼넷, 2번 박해민에 볼넷을 주더니 3번 김현수에게마저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를 깔아줬다. 결국 KT 벤치도 기다려주지 못하고 교체를 결정. 두번째 투수로 이선우가 올라왔다. 오스틴의 내야 안타와 문보경의 희새플라이, 오지환의 안타로 3점을 더해 0-6이 됐다. 모두 김민의 자책점이었다.
KT는 3회초 김준태의 2루타와 김상수의 안타로 첫 득점을 했고, 2사후 강백호의 우월 스리런포로 4점을 뽑았다. 하지만 초반 6실점으로 인해 4-6으로 뒤진채 끌려가야 했다. 김민이 좀 더 공격적으로 승부를 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KT의 가장 큰 강점은 선발 투수다. 지난해 꼴찌에서 2위까지 올라선 것도 선발 투수가 좋은 피칭을 해줬기 때문이었고,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 중 첫번째는 가장 안정된 선발 라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가장 믿었던 선발이 부진하며 꼴찌로 내려앉았다. 6일까지 KT 선발진은 13경기서 1승6패 평균자책점 7.38을 기록 중이다. 1위인 NC의 2.62와 큰 차이를 보인다. 유일한 선발승을 기록한 고영표가 급성 굴곡근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KT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