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역대급 '빠던'은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
키움 히어로즈가 '미친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키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1회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신승, 3연전을 스윕해버렸다. 파죽의 7연승. 개막 4연패로 신음하던 키움은 이 엄청난 기세로 순위 싸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의 영웅은 김혜성이었다. 1회 동점포에 이어 11회 극적 끝내기 홈런까지 쳤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자, 한 경기 멀티 홈런이 중요할 때 터져나왔다.
그런데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송성문이었다. 1-3으로 밀리던 7회 호투하던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쳤다. 김혜성이 끝내기를 쳤을 때보다 더 큰 환호성이 터져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극적인 순간이었다는 의미다.
홈런만큼 눈길을 끈 건 송성문의 세리머니였다. 배트플립, 일명 '빠던'. 송성문은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다, 홈런이 확인되는 순간 방망이를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대기 타석에 있던 김재현이 급하게 몸을 피할 정도로 예상하기 힘든, 엄청난 '빠던'이 연출됐다.
'빠던'은 흥미롭다. 팬들에게는 보는 재미를 주기만, 너무 과하면 상대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빠던' 때문에 빈볼 논란이 발생하기도 부지기수다. 송성문이 조금 지나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워낙 극적인 상황이라 한화도 그 기쁨의 표현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갔다.
보통 타구를 쳤을 때 홈런인지 확신이 안 설 경우에는 빨리 뛰어야 하니 배트를 던지기 힘들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여도, 그걸 보고 있는 게 상대 기만일 수 있어 빨리 1루로 뛰어야 한다.
그럼 어떨 때 가장 멋진 '빠던'들이 나오느냐. 송성문이 딱 그 사례를 보여줬다. 넘어가는 건 확실한데, 파울이냐 아니냐를 끝까지 봐야할 때다. 합법적(?)으로 타구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홈런이냐, 아니냐 지켜보다 홈런이 되면 누구라도 심장이 터질 듯 뛸 수밖에 없다. 그 아드레날린이 일순간 '빠던'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비슷했던 장면이 있다. 2015년 7월2일 황재균은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다. 1-2로 밀리던 9회초 NC 다이노스 김진성의 공을 받아쳤다. 그 때도 홈런이냐, 파울이냐 한참 시간이 걸렸다. 한 손으로 방망이를 든 채 타구를 보던 황재균은 홈런이 되자 수려하게 방망이를 허공에 던져버렸다. 이 장면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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