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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286만명 감소했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 8일 내놓은 '2023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국 6홀 이상 522개 골프장(국방부 체력단련장-미군 기지 내 골프장 제외) 이용객은 총 4772만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별로 폐지됐던 2022년 총 이용객 수(5058만명)보다 5,7%(286만명)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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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총 이용객이 281만명이었던 제주도는 지난해 239만명에 그쳐 15%의 감소율을 보였다. 제주도는 18홀 환산 1홀당 이용객 수에서도 3883명에서 3300명으로 15% 감소했다. 코로나 종식 후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제주 골프 수요가 해외로 이탈한 게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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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는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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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에도 골프장 수는 더 늘어났다. 지난해 골프장 수는 전년 대비 1.6%(514개→522개) 증가했다. 골프장과 홀 수가 늘어난 반면, 내장객 수는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불균형 여파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내장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골프장들은 파격 특가로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린피 뿐 아니라 카트피, 캐디피, 식음료 등 부대 비용을 합하면 최소 25만원 가량의 라운드 비용이 필요하다. 높은 물가를 고려한다고 해도 여전히 비싼 금액이다.
손님이 줄어드는데도 가격을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골프장 관계자들은 코로나 시절을 거치며 상승한 인건비와 관리 비용을 꼽는다. 하지만 앞서 유례 없는 호황을 거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기억이 가격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실질적 이유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 약화, 그로 인한 대중의 무관심이 불러올 결과는 자명하다. 이웃 일본에서 일찌감치 증명된 바 있다. '버블 경제' 시절 우후죽순 생겨 성황을 이루던 일본 골프장들은 장기 불황과 고령화를 거치면서 하나 둘 씩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일부 골프장은 태양광 사업을 위한 부지가 되기도. 국내 골프시장은 일본보다 규모가 크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골프 인구 이탈이 가속화된다면 앞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다. 더 늦기 전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