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의미, 무엇이었을까.
끝내주는 날이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경기에서 3개 홈런을 몰아쳤다. 1차전 멀티포에 2차전 쐐기 투런포까지. 황성빈의 활약 속에 롯데는 2경기 1승1무를 거두며 꼴찌에서 탈출했다.
황성빈은 체구가 작은 대신 빠르다. 컨택트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타자다. 2022년 데뷔 후 홈런은 달랑 1개였다. 그 선수가 하루에 홈런 3개를 몰아치니 사직구장이 들썩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펀치력이 있는데 우리가 몰랐던 걸까, 아니면 운 좋게 '인생경기'가 나온 것일까. 황성빈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통틀어서도 홈런이 1개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홈런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내가 갖다 맞히는 데만 급급했고, 생각도 많았다. 임훈 타격코치님이 잡아당겨도 충분히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고 힘을 주셨다. 스스로 의심하지 말라고도 해주셨다. 시합 끝나고 퇴근도 안하시고 도와주신 김주찬 코치님, 임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두 분께 보답한 날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과감하게 스윙은 하되,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황성빈은 2차전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팬들 앞에 섰다. 조지훈 응원단장의 주도로, 팬들은 황성빈에게 힘차게 응원가를 불러줬다. 황성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황성빈은 "데뷔하고 수훈선수로 팬들을 만난 게 처음이었다. 응원가를 불러주시는데 울컥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걸 참았다"고 말하며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내 자신을 의심하게 되더라. 그런데 내가 해왔던 방향이 맞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나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힘겨운 한 주를 보낸 것도 황성빈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다. 주중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비매너 논란'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시켰다. 이전 양현종(KIA) 견제 사건 등 '밉상' 이미지가 각인되고 있었는데, 멋진 홈런쇼로 그 아픔을 날렸다.
황성빈은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다. 많이 생각을 했는데 상대팀 선수들께 오해를 사지 않게 내가 조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의도와 관계 없이 상대가 불편함을 느끼면,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이런 일들이 나를 더 강하고 과감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오늘 경기에 임했던 태도를 오래 기억하고, 앞으로도 시합에 나가고 싶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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