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동희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팀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최하위를 맴도는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부진 속 희망이었다.
환상은 1군 복귀 열흘만에 산산히 깨졌다. 한동희는 지난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19일 1군에 등록된지 8경기 만이다.
올해로 입단 7년차, 각오가 남다른 겨울을 보냈다. 시즌전 대선배 이대호와 함께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형제구단' 지바 롯데 마린즈와의 교류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군대 가기 전까지 홈런을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도중 스윙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팀의 부진이 길어지고, 장타 실종이 눈에 띄면서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올라왔다. 현실은 가혹했다. 공수에서 아쉬움만 짙게 남았다.
지난해 '강정호 스쿨' 최고 수혜자였던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타율 2할6푼6리 OPS 0.639로 시즌초 다소 부진하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지만, 홈런 7개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이 살아난 모습.
하지만 한동희는 올시즌만 봐선 강정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타율 1할6푼7리(18타수3안타)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커녕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볼넷 없이 삼진만 5개였다. 수비에서도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최근 롯데 내야의 희망으로 떠오른 손호영은 물론 베테랑 김민성보다도 공수에서 기여도가 낮았다. 결국 2군행이 결정된 이유다.
KBO리그 규정상 1군에 복귀하려면 열흘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빨라야 5월 둘째주중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가 가능하다.
이 또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1군에서 뛸만하다'고 판단했을 때 얘기다. 한동희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는 오는 6월 10일이다. 올라와서 1군에 적응하더라도, 이젠 쓸 시간이 많지 않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경남고 직계 후배이자 차세대 거포로 꼽혔다. 2020~2022년 3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OPS도 평균 0.8을 넘겼다. 2022년에는 데뷔 첫 타율 3할까지 찍었다. 이제 20홈런, 그리고 본격적인 거포로의 성장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우산' 이대호가 사라지면서 너무 큰 부담을 느낀 걸까. 지난해 타율 2할2푼3리, OPS 0.583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올해도 자신의 기량이 회복됐다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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