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CC 허 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장에서 털썩 주저 앉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3차전은 숨막히는 혈투였다.
허 웅은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론적으로 이긴 것에 만족한다. 챔프전 관중 1만명 넘은 게 13년 만인데, 정신이 힘들고 해이해질 때 쯤 관중들의 함성이 들리면 등골이 오싹하면서 정신이 든다. 농구의 붐이 일어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옛날에 농구를 봤던 꼬맹이로서, 스포츠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궁극적 목표다. 미국은 스포츠 선수들의 가치가 매우 높다. 한국은 몇몇 선수들 제외하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동생 허 훈이 2, 3차전 풀타임을 뛰었다. 허 웅은 "동생이 80분을 뛰었다. 진짜 리스펙한다. 괜히 넘버 원 포인트가드 수식어가 나온 게 아니다. 열정과 투지와 기술과 모든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며 "에피스톨라가 허 훈을 자신있게 막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동생도 그렇게 말했다. (에피스톨라가) 가장 뚫기 힘든 선수이긴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에피스톨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CC는 로테이션을 많이 돌린다. KT는 허 훈 뿐만 아니라 주전 의존도가 높다.
단, 허 웅은 이런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경계를 했다. "허 훈은 오늘 체력적 부담감을 느껴지 않는 것 같다. 상대가 힘들어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문제다. 정신 상태부터 잘못됐다. 누가 몇 분을 뛰든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있게 하면서 이타적으로 해야 한다. 분명 상대 입장에서는 누구를 막아야 할 지 모르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런 농구를 해야 KT를 이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시스템이 망가진다"며 "공격에서 목표는 상대 수비수 2명을 끌고 와서 팀 동료들에게 슈팅 기회를 주는 게 목표다. 2명을 끌고 온 뒤 패스를 하면 반대편 송교창 최준용 라건아 등에게 분명히 기회가 난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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