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아직은 다소 생소하고 들리는 용인예술과학대 야구부. 최근 대학야구 화제의 중심팀이다. 총 48개의 대학이 경쟁하는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 A조 9개 팀 중 5위(4승2패).
지난달 2일 리그 첫 경기에서 서울문화예술대를 9대2,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한 용인예술과학대는 지난달 16일 동원대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연승을 달렸다.
17일 동국대전에 2대8로 첫 패배를 당했지만, 30일 한양대를 3대2로 물리친 데 이어 지난 1일 사이버한국외대전도 9대4로 승리했다. 9일 조1위 인하대에 1대4로 아쉽게 패했지만, 10일 고려대전, 15일 웅지세무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도 가능하다.
2년 연속 왕중왕전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48개 대학이 겨루는 무대에서 2년 연속 왕중왕전 진출은 대단한 성과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이미 2년 전부터 저력을 입증했다. 프로구단도 주목하는 어엿한 대학야구 강자로 떠오른 창단 4년 차 신생 학교.
용인예술과학대의 파란은 최영필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아무도 알려져 있지 않던 바닥 팀을 대학야구 최강자 중 하나로 급성장 시켰다.
프로야구 현대-한화-SK-KIA를 거치며 무려 21년간 프로에서 활약한 투수 출신 지도자. 근성으로 똘똘 뭉쳐 최고령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유신고-경희대 졸업 후 1997년 현대유니콘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최영필 감독의 목표는 두가지였다.
'입단 3년 내 최고 투수 되기, 서른살까지 선수로 뛰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마흔을 넘는 나이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2017년 6월 은퇴 선언할 때까지 그는 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마지막 KIA 시절 불펜으로 활약하면서도 롱런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몸관리와 끊임 없는 노력 덕분이었다.
그 투철한 프로정신을 고스란히 용인예술과학대에 심었다.
2022년 6월 14일 취임 당시 "프로 선수와 코치로 쌓은 노하우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프로에서 꼭 필요한 선수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단 한순간도 잊지 않고 살았다.
갑작스레 대학 사령탑을 맡게된 최 신임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주 뿐이었다. 전국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보름 뿐. 포기하지 않았다.
설득을 통해 혹독한 강훈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선수들은 하루가 달리 변해갔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지도자의 헌신과 스킨십이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촘촘하게 스며들었다.
7월3일 전국 대학야구선수권 첫 경기 승리는 기적의 출발점이었다. 이후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말 그대로 매직이었다.
이기는 맛을 본 선수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패기 없고 부정적이던 선수들이 에너지와 생동감으로 무장했다.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최영필 감독 리더십의 힘이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경성대를 꺾고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하며 반짝활약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2달간의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한 뒤 맞은 2023년 시즌.
'2023 U-리그' A조로 출전한 용인예술과학대학은 6승2무2패의 기록으로 조 2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3년 만에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진 대학야구 왕중왕전에서 대학야구 최강팀 영동대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팀 창단 후첫 프로진출 선수도 배출했다. 내야수 박인우가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명장 밑에 약졸이 있을 리 없다.
최 감독 부임 전까지 4승13패에 그치며 땅에 떨어진 20명 선수들의 자존감. 긍정의 메시지와 한마음의 노력으로 빠르게 끌어올렸다. 확신 속에 똘똘 뭉치자 무서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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