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이청용(울산) 황희찬(울버햄턴)과 한솥밥을 먹은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알렉산데르 쇠를로트(29·비야레알)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피치치(득점왕)를 눈앞에 뒀다.
쇠를로트는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에서 열린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7분만에 4골을 몰아치는 '포트트릭'을 폭발했다.
전반에만 아르다 귈러(2골), 호셀루, 루카스 바스케스 등에게 도합 4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비야레알은 쇠를로트의 활약에 힘입어 4-4 무승부를 거뒀다.
쇠를로트는 전반 초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할 때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39분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린 쇠를로트는 1-4 스코어로 출발한 후반 3분 또 헤더로 추격골을 넣었다. 후반 7분과 11분에는 '주발'인 왼발로 연속골을 퍼부었다.
이로써 쇠를로트는 단숨에 득점수를 23골로 늘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2위 아르템 도브비크(지로나, 21골)를 2골차로 따돌렸다. 과거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이청용, 라이프치히에서 황희찬과 함께 뛰고 올 시즌 비야레알에 입성한 쇠를로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라리가 첫 득점왕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한다.
'라리가의 양대산맥' 레알과 바르셀로나 소속이 아닌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대단히 높아졌다. 라리가 피치치는 지난 2009~2010시즌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지난 2022~2023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까지 14시즌 연속 엘클라시코가 양분했다.
바르셀로나가 10번(메시 8회), 레알이 4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3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엘클라시코가 아닌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건 2008~2009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이던 디에고 포를란이 마지막이다. 쇠를로트가 올 시즌 득점상을 수상할 경우, 비야레알 소속으론 2004~2005시즌 포를란 이후 19년만에 영광을 누린다.
쇠를로트 혹은 도브비크 둘 중 한 명이 피치치를 수상해도 엘클라시코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현재 득점 3위인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골)은 쇠를로트와 4골차, 4위인 바르셀로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18골)는 5골차다. 벨링엄은 이미 레알이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6월 도르트문트와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을 남겨두고 있어 최종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비야레알전에서도 벤치에 대기했다.
FIFA 랭킹 47위인 노르웨이는 비록 대표팀 전력이 약해 유로2024 본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유럽 4대리그 중 두 곳에서 노르웨이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게 생겼다. 이미 엘링 홀란(맨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7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라리가에서 아직까지 노르웨이 출신이 득점왕을 수상한 적은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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