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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원이 넘는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는 게 맞겠지만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선수가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결단을 내리고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니 안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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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재영과 키움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지난 3년은 악몽이었다. 155km 강속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빠른 공도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야 위력이 있는 것이었다. 제구 난조 고질을 고치지 못했다. 장재영은 "투수로서 단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정말 힘들었다. 연습을 많이 하는데도 야구장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하며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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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못 하는 선수가 수두룩 한데, 뭐가 그리 죄송할까. 9억원이라는 계약금이 어린 선수에게 압박은 아니었을까. 장재영은 프로 데뷔 후 계속해서 '9억팔'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장재영은 이에 대해 "그렇게 얘기해주시는 게 다 나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했다. 감사하게 생각했다. 대신 보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조급합으로 연결이 된 것 같다. 내가 성숙하게 헤쳐나갔더라면 잘 했을 것 같은데, 막무가내로만 잘하려 하니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나도 잘 하고 싶었고, 팬들도 내가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말씀들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말은 아니라고 해도, 본인에게 아픔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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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