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운이 좋았고, 팀원들에게 고맙다."
SSG 랜더스 김광현의 '통산 다승 3위' 도전이 무려 9경기만에 마무리됐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SSG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6피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홈베이스만은 허용치 않았다.
김광현 개인으로선 4월 1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레전드' 정민철(161승, 전 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래 60일, 9경기만에 거둔 승리다.
앞서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만 3번이나 기록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5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선 2⅔이닝 7실점이라는 일생일대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고, 타선은 에이스를 도왔다. 박성한(3안타 1타점) 최지훈(2안타 2타점) 박지환 김민식(이상 2안타 1타점) 최정 에레디아(2안타)까지 무려 6명이 멀티히트를 쳤다. 특히 롯데 박세웅을 2회초 한 이닝에 정신없이 몰아치며 4득점 빅이닝을 연출, 승기를 잡았다. 4회 터진 박지환의 솔로포가 쐐기포가 됐다.
2007년 데뷔한 김광현은 류현진 양현종 등과 더불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투수다. 2007, 2008, 2010,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로 이어진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산 증인이자 에이스다.
2020년에는 메이저리그로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간 뛰며 35경기 145⅔이닝, 10승7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로도 2022년 13승, 지난해 9승을 거두며 리그 대표 에이스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김광현의 통산 162승은 송진우(210승) 양현종(172승)에 이은 역대 다승 3위다. 이숭용 SSG 감독은 "광현이가 10일만에 돌아와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최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선 것을 축하한다. 큰 기록이 있어 오래 걸렸던 거 같다"며 축하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계속 승리를 거두지 못해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었지만, 팀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투구는 나쁘지 않았지만,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수비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가능한 승리였다. 운이 좋았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통산 다승 3위에 대해서도 "선발 투수로서 뜻깊은 기록이다.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그동안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와준 야수들, 감독님 코칭스탭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과 승리릉 책임지고 싶다.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면 좋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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