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금 외야 관중석만 먼저 입장하는건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KT 이강철 감독이 관중석을 바라보고 의아한듯 물었다. 관중 입장이 막 시작된 시간이었는데, 아직 한산한 내야석과 달리 외야석에만 관중들이 가득 차있었다. "외야는 자유석이라 그렇다"는 구단 직원의 설명에 이강철 감독이 깜짝 놀랐다.
KT위즈파크는 외야 그린존이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자유석이다. 때문에 그린존 예매를 성공했어도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찍 줄을 서야한다. KT위즈파크에 게이트 오픈 수시간 전부터 외야 입구 앞에 수십명의 관중들이 줄을 서있는 이유다. 이날 수원은 비 예보가 사라진 대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였음에도 3~4시간전부터 팬들이 줄을 섰다. 외야 뿐 아니라 내야 1만8700석도 가득 들어차며 시즌 6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최근 야구장에서 두차례나 '직관'을 했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을 찾은 모습이 포착됐던 이강인은 15일 수원 구장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섰다. 경기 도중 구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이강인의 모습이 여러 차례 잡히자 관중들이 환호했고, 이강인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강인은 이날 구장에서 마주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팬 서비스를 했다. 소형준, 강백호와 친한 사이인 그는 한국에서의 휴식기에 야구장을 찾았다.
최근 야구장 티켓 구하기가 총성 없는 전쟁이나 다름 없다.
인기팀 주말 경기는 티켓 사이트가 오픈 하자마자 마비되고,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실제 관중 숫자로 증명이 된다. 벌써 매진 경기가 100경기를 넘어선 KBO리그는 15일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역대 두번째로 빠른 페이스고, 이대로라면 역대 최초의 900만, 1000만 관중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때 흥행 위기를 겪다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최악의 고비를 맞았던 KBO리그는 지난해부터 젊은 신규팬, 특히 여성 팬층이 대거 유입되며 제 2의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각 구단 직원들은 티켓 문의와 각종 부탁이 쏟아지며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
실제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은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1위 싸움이 역대급으로 치열한데다 꼴찌도 연승을 하고, 1위도 연패를 하는 예측불허의 대결이 펼쳐진다.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승부. 스포츠의 진짜 묘미가 이른 더위보다 더 뜨거운 흥행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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