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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에서 현상은 어릴 적 알고 지내던 규남의 탈주가 발각되자, 오히려 그를 감싸고 높은 지위에 앉혀주며 군인이라는 주어진 운명에 순응해 살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규남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탈주를 시도하고 현상은 그를 집요하게 쫓아가며 물러설 수 없는 추격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구교환은 규남에게 친근하게 장난을 치다가도 날 선 눈빛으로 돌변해 제압하고, 여유롭게 클래식을 듣다 부하를 향해 발길질을 퍼붓는 등 여유로워 보이지만 다급하고, 섬세한 듯 거친 현상의 양면적인 면모를 능숙한 강약 조절로 풀어내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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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교환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추격자로서 극 전체를 아우르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이끌었다. 첫 등장부터 관객들을 매료시킨 립밤과 같이 핸드크림, 물티슈 등의 아이템을 사용해 인물의 디테일을 살리고, 내면의 '탈주'를 거부하는 풍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한 그의 활약에 호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설득력 있는 캐릭터 소화력과 감각적인 센스로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 가는 구교환의 향후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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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