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박하준(KT)에게는 기분 좋은 '기운'이 있다.
박하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사격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고, 해당 종목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는 이은서(30·서산시청)와 짝을 이뤄 동메달을 합작했다. 박하준이 포문을 연 사격은 항저우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무려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사격은 또 한번 선봉장에 설 박하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하준은 혼성 10m 공기소총에 나선다. 혼성 10m 공기소총은 개회식 다음 날인 27일 오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새토루 슈팅 센터에서 본선을 시작해 곧바로 메달을 가리는 결선까지 치른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 가운데 시간상으로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게 바로 이 종목이다.
박하준(KT)은 금지현(경기도청)과 짝을 이룬다. 당초 박하준은 '고교생' 반효진과 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험이 풍부한 금지현이 현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전격적으로 멤버를 바꿨다. 둘은 지난 2022년 바쿠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3남 1녀의 막내인 박하준은 '사격 집안' 출신이다. 현재 사격 선수로 활약 중인 셋째 누나인 박하향기를 따라 총을 잡았다. 초등학교 6학년때 장점인 집중력을 살리고자 사격을 시작했는데, 곧바로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전국 상위 클래스를 과시한 박하준은 전국체전을 석권했고, 2022년 처음 나선 월드컵 대회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기대주로 급부상한 박하준은 지난 3월 열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완벽주의 때문에 결전지 샤토루에 도착한 뒤에도 맹훈련을 이어가 한때 컨디션 저하로 고전했다가 최근 다시 페이스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 든든한 우군도 왔다. 가족이 응원을 위해 파리를 찾았다. 박하준의 아버지 박종균 씨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들이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서 기특하다. 열심히 훈련했으니 본인 실력만큼 마음껏 펼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하향기는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동안 노력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같은 선수로 하준이의 기량은 누구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안다"고 선전을 기원했다.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은 본선 1차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각각 30분 동안 30발씩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8개 팀이 2차 본선에 진출한다. 1발 최고점은 10.9점이라 남녀 합계 60발을 쐈을 때 만점은 654점이다.
본선 2차전에서는 20분 동안 남녀 선수가 각각 20발을 쏴 상위 4개 팀을 가린다. 이때 1위와 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고, 3위와 4위 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메달 결정전인 결선은 한 발당 시간제한이 50초다. 남녀 선수가 한 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고, 낮은 팀은 0점에 그친다. 동점이면 1점씩 나눈다. 이런 방식으로 한 발씩 쏴 합산 점수를 가리고, 먼저 16점에 도달한 팀이 승리한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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