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계곡 첫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대는 맑은 계곡물과 넓은 암반, 깊은 소가 인상적이다. 도로변에 위치하면서도 길에서 보이지 않도록 무성한 숲에 가려진 제천의 아마존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월광폭포는 3단 폭포로 암벽에 흐르는 두개의 물줄기는 30m에 이른다. 수경대는 주변에 흐르는 물이 거울과 같이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신라시대부터 월악신사를 설치하고 제천하던 곳이다. 학소대는 한 쌍의 학이 월악산을 오가며 살았다는 곳이며, 덕주사 일주문으로 들어서기 전 보이는 단애(절벽)로 층층의 바위와 주변의 작은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망폭대는 기암 정상에서 내려다본 송계8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망폭대 바위 위에는 적반송 한 그루가 수 백 년 풍상을 견뎌내고 서있어 사람들은 그 나무를 속리산 정2품송에 이어 '월악산 정3품송' 이라 부른다고 한다. 와룡대는 용이 승천하였다고 전하는 수심 5m의 깊은 웅덩이이며, 팔랑소는 200여 평의 화강암 반석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곳으로 옛날 하늘나라 8공주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팔랑소는 맑고 깨끗하지만 많이 깊지는 않아 휴식하기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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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구곡을 이루는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로 둥글고 커다란 바위를 하선암이라 한다. 하선암에는 3단으로 이루어진 흰 바위가 넓게 마당을 내어주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러니 앉아 있는 형상이 미륵 같다 하여 부처바위(佛岩)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계절마다 하선암을 화폭에 담기 위해 조선시대 많은 화원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삼선구곡의 중심지인 중선암은 태고 때부터 바람이 다듬고, 계곡이 씻어낸 하얀 바위들이 옥빛 계류와 선연한 대조를 이루는 경승지이다. 신비로운 풍경에 반한 옛 선인들은 바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깊게 새겨놓고 떠나기도 했다. 바위에 새겨진 이름만도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중선암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아기자기한 계곡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 틈엔가 상선암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주변에 소선암 자연휴양림, 소선암 오토캠핑장, 하선암 카라반 야영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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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에서부터 순서대로 1곡부터 9곡까지 있으며, 하천 주변은 가령산, 도명산, 낙영산, 조봉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곳으로 중국의 무이구곡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전해진다. 화양구곡의 시작인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경천벽을 지나 구름이 맑게 비치는 옥빛 연못 같은 제2곡 운영담을 지나면 동그란 구멍이 무늬처럼 새겨진 제3곡 읍궁암, 제4곡 금사담이 나타나는데 이 일대가 바로 송시열 유적지다. 인근에 복원된 만동묘와 화양서원도 송시열과 관련이 깊다. 계곡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큰 바위가 첩첩이 쌓인 제5곡 첨성대, 구름을 찌를 듯 높다는 제6곡 능운대가 나온다. 용이 누워 꿈틀거리는 모습을 닮았다는 제7곡 와룡암과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제8곡 학소대를 지나면 화양구곡의 마지막 지점인 제9곡 파천(혹은 파곶)이 나온다. 파천은 흰 바위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용의 비늘을 꿰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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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한계곡은 무더운 여름 계곡의 청량함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밀림같이 우거진 숲속에서 녹음을 만끽할 수 있다. 황룡사 입구에서 잣나무 숲까지 왕복 3.4km. 계곡의 물놀이도 좋지만 시원한 숲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다.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으로 향하는 등산로인 이 길은 거의 평지와 같은 완만한 오름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오갈 수 있는 길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