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렇게 눈물이 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겨뤄온 강심장도 올림픽이 주는 특별함에 적잖이 감동한 눈치다.
김주형(22)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를 8위로 마쳤다. 김주형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펼쳐진 남자부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가 된 김주형은 단독 8위로 대회를 마무리 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메달권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11번홀(파3) 보기 뒤 13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타수를 줄였지만, 18번홀(파4)을 더블 보기로 마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덤덤한 표정으로 캐디와 포옹하면서 마지막 홀을 마친 김주형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국내외 언론과 인터뷰를 와중에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그는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사실 17번 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며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스코티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셰플러가 해준 얘기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셰플러가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제 생각을 잘 알고,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주형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며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며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김주형은 PGA투어 데뷔 전에도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는 등 대부분의 골프 커리어를 해외에서 쌓았다. 그는 "제가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은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대회장에 많은 한국 팬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더 감동받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첫 올림픽 출전 소감을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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