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 대단한 선수가 팀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놨다. 굳이 자존심을 세우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다는 건지, 메시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Advertisement
여러 수훈 선수가 있었지만 추신수도 돋보였다. 1-2로 밀리던 7회 천금의 동점타 포함, 3안타를 쳤다. 추신수의 동점타가 나오며 잘싸우던 키움이 흔들렸고, 이어 최정의 결승타와 한유섬의 쐐기타가 쭉쭉 터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많은 팬들이 시프트로 비어있는 공간이 생기면 "왜 저기에 번트 대고 안 뛰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런 타자는 거의 없다. 시프트가 걸린다는 건, 그만큼 잘 치는 강타자라는 의미인데, 이 선수들에게는 시프트 허점을 파고 드는 타격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정면 승부를 해 저 시프트를 격파해버리겠다, 이런 생각들이지 치사하게(?) 빈 곳에 번트를 대고 하지 않는다.
추신수는 올시즌 후 은퇴한다. 연봉 협상을 더 벌일 일도 없다. 자기 안타 1개 추가하자고 그렇게 상대 허를 찌르지 않았을 것이다.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최정이 첫 타석 홈런도 치고 해서, 2아웃이지만 내가 주자로 나간다면 동점 찬스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3루수 위치를 보니 번트가 들어만 가면 살 수 있겠다 싶었다. 예전같이 빠르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겠다 싶었다. 마음은 빠르지만, 다리는 안 나간다"며 웃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