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기다리는 선수들, 하지만 때론 예상치 못한 무거운 짐이 내려앉을 때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22)의 처지가 그렇다. 22세 나이에 팀의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덜컥 떠맡았다.
롯데가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공들여 키워온 포수 자원이다. 2루 송구만큼은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어깨를 지녔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밝은 성격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롯데가 4년 80억원에 유강남을 영입한 것은 손성빈이나 정보근(25)이 성장하기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유강남이 오래전부터 고생해온 무릎(오금)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손성빈은 어린 나이에 팀의 안방마님을 꿰찼다.
손성빈과 비슷한 양상으로 급성장한 포수가 있다. 바로 강민호다. 강민호는 데뷔 2년차였던 2005년 최기문의 부진으로 1군에서 100경기 넘게 출전하는 경험을 쌓았고, 이듬해인 2006년부터는 성실함과 한방 있는 타격을 앞세워 강병철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전경기를 소화하는 젊은 포수로 거듭났다.
손성빈에게 다행인 부분이라면 출전 시간을 나눌 선배 정보근의 존재, 그리고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명이 자팀 사령탑인 동시에 '레전드 포수'라는 점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눈에는 아직도 부족한게 너무 많은 포수다. 손성빈에게 기초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지도하던 김태형 감독은 급기야 강성우 배터리코치(54)를 시즌중 영입, 손성빈의 성장에 승부를 걸었다. 강성우 코치 개인에겐 2000년 선수 은퇴 이후 24년만의 롯데 복귀였다.
8위 한화에 승차없이 승률만 뒤진 9위가 됐지만, 아직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SSG 랜더스)와는 5경기 차이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되는 올시즌 특성상, 1위팀 KIA 타이거즈의 승률이 6할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톱3, 혹은 5강권의 승률 또한 예년보다 커트라인이 오를 가능성이 다분하다.
롯데는 7월 한달간 6승10패로 10개 구단 중 전체 꼴찌를 기록했다. 8월 들어 4연승을 내달리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 한번 더 처지면 끝이다. 그 절박함이 손성빈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래도 모처럼 터진 손성빈의 한방이 김태형 감독을 환하게 웃게 했다. 손성빈은 7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10-5로 앞선 5회말, 좌월 3점 쐐기포 포함 4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타점은 손성빈의 1군 데뷔 이후 최다 타점 기록이다.
올시즌 타율 1할9푼4리 4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5를 기록중이다. 객관적으론 좋지 못한 성적이다.
손성빈은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런 경험, 기회 쉽게 오지 않는다. 당연히 힘들지만, 더 배우고 성장하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타격 포인트가 요즘 계속 늦었는데, 조금더 엎에서 치려고 노력한 게 홈런이 됐다. 맞는 순간 됐다 싶었다"며 웃었다.
3회 희생플라이 역시 "제 타이밍에 스윙하려고 노력?다. 직구 타이밍에 헛스윙하고 이런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쫓기지 않고, 불안하지 않으면 결과가 괜찮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살인 폭염' 소리가 나올 만큼 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거듭된 국지성 폭우로 습기도 높다. 이 계절에 손성빈은 마스크부터 보호대까지 중무장 ㅏ차림으로 매경기 임한다. 그는 "힘들다. 죽을 맛이다"라면서도 "경기에 나가는 건 너무 재미있다.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가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 정말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6-2로 앞선 2회말 폭우가 와서 경기가 55분간 중단됐다. 손성빈은 "우린 무조건 하자, 취소없이 가자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정답이라는 게 아니다. 감독님꼐서 신경써서 저희의 부족한 점을 말씀해주신다. 감독님이 웃으실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홈런을 치면 감독님이 웃으시니까…인상 쓰는 날 없이 늘 웃으실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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