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렇게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 같았다. 그럼 새롭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패럴림픽 사격 국가대표 김정남(46)의 얘기는 20여년 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한때 '댄서'를 꿈꾸던 청춘이었다. 김정남은 "전라남도 나주에 살았다. 백댄서가 꿈이라 춤을 췄다. 서울에 가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취입을 빌미로 서울에 갔다(웃음).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연습했다. 주말에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하지만 IMF 사태가 터졌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이건 아닌데…'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부산 가는 열차를 탔다. 도착해서 해운대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있었다. 결론은 운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공수도를 배웠다. 그러던 중 친구가 재무설계사 일을 권했다. 그 일을 하던 시기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꽤 긴 시간 병원 신세를 졌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김정남은 "여러 생각을 했다. 당시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공부를 해서 공무원을 하거나, 지금 당장 생계가 어려우니 어떤 식으로든 일을 하거나, 아니면 다 내려놓고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김정남의 선택은 '완전히 다른 삶'이었다. 그는 "다치기 전에는 나도 몰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같은 세상에 공존하지만 생활하는 것,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그래도 우리나라가 살 만 하구나'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지금까지는 별 볼 일 없이 살았는데, 이렇게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 같았다. 모든 게 다시, 새롭게 시작됐다. 그럼 새롭게 살아야겠다, 뭔가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오래할 수 있으면서도 국위선양도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다. 주변에서 사격을 권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사격을 시작한 뒤 김정남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그는 2013년에 사격을 시작해 2017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재는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2024년 파리패럴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은 17개 종목에 선수 83명, 임원 94명을 파견한다.
대회를 앞둔 사격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파리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남도 메달권 선수로 분류돼 있다. 그는 2023년 창원장애인사격월드컵에서 무려 4관왕에 올랐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5m 권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정남은 "패럴림픽을 앞두곤 일정을 더 쪼개서 훈련하고 있다.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하루하루 계획을 짜서 준비한다. 훈련할 때 완벽하게 해야 그게 경기장에서도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오전 9시~11시30분, 오후 2시~4시30분까지 훈련한다. 오후 7시부터는 야간 훈련을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은 높다. 장성원 사격 대표팀 감독은 김정남을 두고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선수다.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밤낮 없이 늘 연구하며 노력하는 선수다. 처음부터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꾸준히 하는 교과서 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경험이다. 김정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는다. 아무리 국제 무대 경험이 많아도 패럴림픽은 또 다른 세상이다. 그는 "패럴림픽은 처음이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몇 차례 나갔었다.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다보니 이전보다 더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패럴림픽 경험자들에게 얘기를 듣기도 한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경험이 없다는 그 부분까지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김정남은 이번 대회에서 화약권총 25m, 공기권총 10m 두 종목 나간다. 그는 "과거엔 춤을 출 수 있는 시기와 나이는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충분히 어리고 젊었는데…너무 쉽게 꿈을 접은 것 같다. 지금은 아주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할 수 있고, 계속할 수 있다. 더욱이 국위선양도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계획대로, 준비한대로 완벽하게 하고 나오는 게 목표다. 그러면 메달을 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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