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4엔드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아쉬워요."
긴장과 부상 후유증으로 왼쪽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했지만, 볼을 잡아 올리는 데 평소보다 배로 시간이 들어갔다. 파리패럴림픽을 앞두고 수많은 연습과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극복했다'고 생각했던 단점들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다시 나타나고 말았다. 결국 이것이 정소영(36·충청남도장애인보치아연맹)의 금메달 도전을 막아서는 장벽이 됐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BC2 등급) 결승전에 오른 정소영이 은메달을 따냈다. 정소영은 2일 새벽 1시1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 개인 결승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나 곤칼베스를 상대했지만, 1대4(0-1 0-2 0-1 1-0)로 졌다. 이로써 정소영은 2012 런던대회(개인전 동메달) 이후 12년 만에 패럴림픽 메달을 다시 땄다. 개인전 최고 성적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자랑스러운 성과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정소영은 결승에서 긴장감 때문에 갑자기 튀어나온 '나쁜 버릇'을 다스리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일이 반복됐다. 자연스레 투구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1엔드부터 치열했다. 곤칼베스의 선공. 자기 진영에서 먼 곳에 표적구를 던진 곤칼베스는 곧바로 빨간색 볼을 가까이 붙였다. 정소영은 1구를 가깝게 붙였지만, 2~4구째는 가까이 가지 못했다. 하지만 5, 6구를 통해 최대한 표적구에 자신의 파란색 볼을 붙였다. 눈으로 보기에 누가 더 가까이 있는 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심판이 세밀하게 판단해 곤칼베스에게 1점을 줬다.
2엔드가 첫 번째 승부처였다. 정소영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1구를 멀리 보낸 곤칼베스의 두 번째 투구는 정소영이 앞에 세워놓은 파란색 공에 막혔다. 3구째를 표적구 곁에 붙었는데, 측량 결과 정소영의 공보다 멀었다. 곤칼베스는 흔들렸다. 4~6구를 모두 소비하고 말았다. 그래도 정소영의 두 번째 투구가 표적구에 더 가까웠다.
이대로 멈추면 정소영의 1득점으로 엔드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4개의 공을 남겨둔 정소영은 과감한 승부를 걸었다. 공 4개를 최대한 활용해 다득점을 노리기로 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긴장감이 몰려왔는지 쉽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3개의 공이 남았는데, 남은 시간은 1분. 전략대로 공을 보내려면 공을 빨리 잡고 던져야 하는데, 손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정소영은 "그런 게 안 좋은 버릇이어서 고치려고 많이 애썼다. 다 없앤 줄 알았는데, 다시 그런 모습이 나왔다. 공을 던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40여초를 남기고 5구째를 던졌다. 표적구를 밀어내 자기 공쪽으로 미는 전략. 오히려 악수가 됐다. 표적구가 오히려 상대가 던져놓은 공쪽으로 이동했다. 정소영은 15초를 남기고 마지막 투구를 마쳤다.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상대가 2점을 얻었다.
3엔드 내내 정소영은 쉽게 공을 잡지 못했다. 왼쪽 손등으로 계속 공을 두드리기만 했다.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갔다. 남은 시간이 겨우 1분 9초인데 4개의 볼이 남아있었다. 이번에도 시간에 쫓기다보니 유리한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3엔드도 콘칼베스가 1점 따냈다.
4엔드에 전략을 바꿨다. 선공 상황에서 표적구를 가까운 지역에 던져놨다. 잘 안움직이는 팔 때문에 공을 멀리 던지기 어려운 정소영과 임광택 보치아 감독의 선택. 수싸움을 통해 4점 이상을 노려 역전승 또는 연장돌입을 위한 작전이었다.
잘 통하는 듯 했다. 곤칼베스가 볼을 다 던진 상황에서 정소영에게 남은 볼은 5개. 표적구를 직접 공략해 4득점으로 동점을 노려볼 만했다. 차근차근 파란색 볼을 던져 표적구 주변에 늘어놨다.
이제 마지막 6구로 마무리를 하면 4득점이 가능했다. 그런데, 정소영의 손에서 마지막 공이 떠난 순간, 멕시코 출신 셀리나 에르난데스 심판이 막았다. 타임아웃 이후 투구했다는 판단. 정소영은 시간 종료와 동시에 던졌다는 입장. 그러나 심판의 판정은 번복할 수 없었다.
정소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마지막 4엔드가 가장 아쉽다"면서 "그래도 개인전 최고 성적을 내서 감사하다. 은메달의 기쁨을 옆에 있는 이모(강효순 경기보조의 호칭)와 나누고 싶다. 도쿄 대회 후 은퇴하려 했는데, 이모의 설득 덕분에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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