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이른 시점에 인사 레이스가 시작된다.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 은행장들은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현재 각 은행은 차기 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간 상황으로 기존 은행장의 연임이나 교체 여부는 이르면 11월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에 이어 1년을 추가, 5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올해 3년 차 임기를 지냈다. 현재로선 이 은행장의 두 번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주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고, KB국민은행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장을 공식 선임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농협은행은 타 시중은행과 달리 은행장의 연임이 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4차례 발생한 금융사고도 부담으로 꼽힌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올해 12월 31일로 끝나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지주 회장과 은행장 연임 여부가 동시에 결정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타이틀을 확보하는 등 경영실적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해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12개 계열사의 대표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
여기서 도출한 내외부 승계 후보군을 바탕으로 압축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 이사회로 넘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은 뒤 지난해 7월부터 1년여 기간 은행을 이끌었다.
조 행장은 연임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에 대한 책임론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오는 27일 예정된 지주·은행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거취 문제 등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은 지주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에서 압축한 은행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적합성 심사를 거친 뒤 1명을 최종 선정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은행 임원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절차도 올해 말 개시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다수의 은행장이 연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각 은행의 금융 이슈가 인사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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