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현역 유니폼을 반납하는 날. 정우람(39·한화 이글스)은 팬들 이야기에 눈물을 결국 감추지 못했다.
정우람은 29일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서 은퇴식을 한다.
은퇴식을 앞둔 정우람은 "출근을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1년 만에 대전 야구장을 출근하게 됐는데 슬프기도 했지만, 많이 설???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야구장 출근하는 기분과 비슷하기도 한데 많이 뭉클하기도 하다.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느껴보는 감정"이라고 했다.
은퇴 결심 후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우람은 한동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화에 2016년에 왔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대전에 왔는데 (은퇴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9년 동안 팬들을 많이 웃게 해드리지 못했다는 거 같아 아쉽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정우람이 1004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2018년 가을야구.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순간이다.
정우람은 "많은 경기가 떠오르는데 2018년 가을야구 결정지었을 때가 기억에 난다. 모든 구단 프런트, 감독, 코치님께서 기뻐해주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겼을 때도 좋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 한화 팬들이 야구장 버스 뒤에서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지난해 아시아 최초 1000경기를 했을 때 관중분들이 박수를 쳐주시고, 후밴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뒤 2016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정우람은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000경기 이상을 던진 투수는 16명에 불과하다. 아울러 그해 10월15일 대전 롯데전에서 통산 1003경기 출장으로 일본프로야구 이와세 히토키(1002경기)를 넘어서 아시아 단일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18시즌 중 15시즌 동안 50경기 이상을 뛰면서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린 그는 지난해에도 52경기 등판해 40⅓이닝을 던지며 8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전히 현역 선수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에는 1군 등판이 없다. 플레잉코치로 있으면서 잔류군에서 후배를 지도했다.
통산 1004경기에 나와 977⅓이닝을 던져 64승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 기록의 마침표. 정우람은 올 시즌 한화의 마지막 경기이자 61년 역사의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 경기에서 등판을 자원했다.
1004경기를 모두 구원투수로만 뛰었던 그는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2023년 10월16일 롯데 자이언츠전 ⅓이닝 무실점 등판 이후 349일 만의 등판이다.
1005경기만에 선발 투수로 나서는 마음에 대해서는 "놀랐다. 언질을 받은 건 아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이 고민을 하셔서 내린 결정이신 거 같다. 놀라기도 했지만, 선발 경기가 한 번도 없었는데 은퇴식 경기에서 가장 먼저 나가게 돼서 기쁘다"라며 "선발로 나간다니 등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야할 거 같다. 그동안 뒤에 나가곤 했으니 시간이 있었는데 선발이 이런 기분이 있구나라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역 때처럼 좋은 공이 나온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마지막 순간 팬들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진심을 담아 가지고 있는 걸 쏟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은퇴식에 대해 그는 "결정한 날짜가 5강 싸움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다들 날짜를 많이 물어봤다. 5강 싸움을 했더라면 은퇴가 우선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년으로 미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올해 하게 됐다. 축하와 수고했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또 동료 선수들이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잘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이제 지도자로만 나서게 된 그는 그동안 자신을 이끌어준 수많은 지도자를 떠올렸다. 정우람은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다. 특히 제일 오래 함께한 감독님인 김성근 감독님이 떠오른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가르침을 주시고, 나를 채찍질을 많이 해주셔서 오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거 같다"라며 "또 한화에 와서 2018년 가을야구에 갈 수 있고, 내가 마지막 투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관리해주시고 이끌어주신 한용덕 감독님도 기억에 남는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님이 오셨느데 함께 생활을 못한 게 아쉽다. 훌륭하신 감독님과 오래오래 하고 싶지만, 김경문 감독님과 오래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정우람은 "진심으로 형을 생각해줘서 고마웠다. 나 역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섰던 거 같다. 그 덕분에 은퇴식도 열게 됐고, 팬들도 보러와주신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진심으로 후배들이 잘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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