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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콥의 통산 안타수가 4191개였다는 소리다. 그러나 이후 미국야구연구학회(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 등 일부 단체들이 예전 기록지를 검토한 결과 콥의 통산 안타수가 기존보다 2개가 적은 4189개라고 발표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이를 받아들이면 로즈가 통산 최다 안타왕에 오른 건 1985년 9월 12일 아니라 4190호 안타를 터뜨린 9월 9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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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 세상을 떠난 1일 MLB.com은 '통산 안타왕 피트 로즈가 83세로 눈을 감다(All-time hits leader Pete Rose dies at 83)'라는 건조한 제목의 기사에서 1985년 9월 12일 샌디에이고전 1회 안타를 치는 영상을 올리며 '로즈가 좌중간에 안타를 날리자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팀 동료들과 15살 아들 로즈 주니어가 그를 맞아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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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는 콥의 기록을 깬 뒤에도 64개의 안타를 더 쳤다. 흥미로운 건 당시 로즈의 신분이다. 그는 감독 겸 선수(Player-manager)였다. 로즈는 1960년대 스타덤에 오르고 1970년대 쟈니 벤치, 토니 페레즈, 조 모건, 조지 포스터 등과 함께 '빅레드 머신'의 일원으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등 신시내티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안타 기록은 다른 팀에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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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84년에는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해 통산 4000안타 고지에 오르며 콥의 기록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가 다시 신시내티로 돌아온 것은 그해 8월 17일이다. 당시 신시내티 구단은 트레이드를 통해 로즈를 영입하며 감독 겸 선수로 앉혔다. 감독을 하면서 고향 팀에서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라는 배려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게 훗날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후에도 로즈는 솔직하지 못했다. 영구 제명 처분을 받고도 2004년 1월 출간한 자서전 '창살 없는 감옥(My Prison Without Bars)'에서 도박을 했음을 인정할 때까지 15년 동안 '무죄'를 주장하며 MLB에 복권을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징계를 주도한 바트 지아마티부터 페이 빈센트, 버드 셀릭, 롭 맨프레드까지 MLB 커미셔너들은 로즈의 복권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은퇴 이후에도 로즈의 인생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탈세 혐의로 징역 5월형을 받았고, 선수 시절 16세 미만 소녀와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 승부근성과 안타 기록 덕분에 그는 1999년 올-센트리팀(All-Century Team)에 선정됐고, 2016년에는 신시내티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서 그의 배번 14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00년 전후로 세워진 여러 홈런 기록들이 '약물 스캔들'로 얼룩진 것과 달리 로즈의 4256안타 그 자체는 비교적 순수했다는 점에서 그는 일정 부분 '레전드'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