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3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비상이다.
외인 1선발 코너 시볼드의 플레이오프 승선이 끝내 불발됐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코너 선수와 오승환 선수는 지금 현실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또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로 한국 시리즈를 간다면 두 선수의 구위나 몸 상태를 한번 다시 한 번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앞선 브리핑에서 '원태인의 불펜 활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코너의 몸상태에 따라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너에 따라 투수운용 바뀔 수 있다. 코너가 선발로 들어오느냐 못 들어오느냐의 변수가 있다. 아직 며칠동안 기간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확답을 피한 바 있다. 하루 만에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제외를 결정했다.
선발 마운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승왕 원태인은 7일 '1차전 선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짜 안나왔다. 상대가 안 나와서 아직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사생결단 혈투를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냐 KT 위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선발 코너가 없는 마운드. 원태인은 데니 레예스와 함께 1,2차전을 책임져야 할 중책을 맡았다. 어깨가 무겁다.
"자신감도 있고, 기대도 되고, 또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고 설렘 속 긴장 상태임을 표현했다.
믿을 구석은 있다.
6년 차인 올시즌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되며 기량이 만개했다. 시즌 중, 경기 중, 어디에 힘을 써야할지 강약 조절 능력이 완벽을 향해가고 있다. 그 결과물이 15승 다승왕 등극이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는 부분도 있다.
우선, 체력적 비축이다. 지난 9월22일 키움전 15승을 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푹 쉬었다.
단독 다승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포기했다.
"감독님께서 물어보셨지만 포스트시즌에 맞추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모든 걸 바치기로 마음 먹었거든요. 다승왕에 욕심도 없고요. 그 덕분에 5일 정도 푹 쉬고 다시 몸을 만드니 느낌도 구위도 좋아졌어요."
실제 원태인은 7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46㎞ 힘찬 직구를 전광판에 새겼다.
또 하나의 자신감이 있다. 1,2차전이 열리는 라이온즈파크 노하우다.
라팍에서는 올시즌 216홈런이 터졌다. 가장 많은 홈런이 양산됐다. 두산 LG가 함께 사용하는 잠실구장(220홈런)에 육박하는 수치다. 투스들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홈런 한방에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단기전은 말이 필요없다.
하지만 원태인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마치 대비훈련 하듯 후반기 내내 거의 라팍에서만 던졌다. 후반기 12경기 중 잠시 포항 인천을 제외한 9경기를 대구에서 던졌다. 포항과 인천조차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만원관중 앞에서 계속 잘 던진 것 같아요. 사실 라팍이 투수에게 부담은 많이 되거든요. 원정도 인천이었고, 계속 좁은 구장에서 던져서 노하우도 터득한 것 같아요. 이번 플레이오프 홈 경기도 후반기 경험을 토대로 던지다 보면, 아무래도 넓은 구장에서 던지던 상대투수가 심적으로 더 부담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가장 투수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쓰던 LG 투수들과 맞붙는다면 이같은 원태인의 자신감은 더해질 전망.
원태인은 올시즌 홈 16경기에서 97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2패 평균자책점 3.42, 피홈런 11개를 기록했다. 원정 12경기 62⅓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4.04, 피홈런 6개 보다 뛰어난 성적이었다.
코너 이탈이 현실화 된 삼성. 남은 희망은 토종 최고 투수로 우뚝 선 원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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