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늘은 누구를 도우려 비를 뿌린 것일까.
취소다. 플레이오프 판도의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밀렸다. 양팀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후부터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역대 플레이오프 6번째, 포스트시즌 20번째 우천 취소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웬만해서는 일정을 흔들지 않는다. 티켓 예매, 중계 등 많은 부분에 혼동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 영향이라면 경기를 강핼할 수가 없다. KBO는 대구의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최대한 신중히 접근했다. 하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이 비가 어느 팀을 도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1차전은 삼성이 홈런 3방을 앞세워 10대4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좋을 때 경기를 하는 게 좋다. 여기에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며 힘을 다 빼고 온 LG에게 하루 휴식을 주는 건 이론적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래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비가 오면 경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선수들 부상이 염려된다. 그리고 최악은 경기 시작 후 선발 원태인을 쓰고 도중 취소되는 것"이라며 안정적으로 경기 전 취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비가 반갑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가장 반가운 건 투수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엔스, 손주영 등 선발 투수들이 하루 더 쉬며 힘을 끌어모을 수 있다. 또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모두 던진 에르난데스가 시간을 버는 것도 LG에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실제 LG는 2차전 선발을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교체했다. 원래 손주영을 2차전에 투입하고 싶은 염경엽 감독이었는데,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 5차전 투구 후 회복이 되지 않아 2차전을 엔스로 끌고가려 했었다. 현 시점에서는 엔스보다 손주영의 구위가 더 좋다고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가 와 손주영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했고, 결국 선발까지 바꿨다.
염 감독은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적시에 비가 와줬다. 우리한테 도움이 되는 비가 될 것 같다. 손주영으로 선발을 바꿨고, 계속 휴식 없이 던진 엔스도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에르난데스도 2차전 2이닝을 투입하는 데 부담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취소된 2차전은 15일 진행된다. 플레이오프 일정이 모두 하루씩 밀린다. 대신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진행되지 않고, 4차전 안에 끝날 경우 예정된 한국시리즈 일정은 그대로 소화한다. KIA 타이거즈가 선착해있는 한국시리즈는 21일 광주에서 1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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