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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으로 부상 선수 자리만 메웠을 뿐인데 규정 타석을 채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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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잠실 KT 위즈전서 9회 대수비로 출전했다가 9회말 상대 마무리 박영현으로부터 끝내기 만루 홈런을 때려내는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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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구본혁이 아예 주전으로 나가게 됐다. 처음엔 가벼운 손목 부상이라 복귀에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던 오지환은 그런데 2군에서 수비 훈련을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구본혁이 유격수 선발로 나가는 날들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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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는 팀이 50경기 째였던 5월 22일 대전 한화전서 구본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석을 돌파했다. 그만큼 많은 타석에 나가고 있었던 것.
7월에 오지환이 돌아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교체 멤버로, 왼손 선발일 때 가끔 선발로 나가게 되는가 했는데 7월말부터 다시 선발로 나가게 됐다.
오스틴이 무릎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나가게 되면서 문보경이 1루수를 보자 구본혁이 3루수로 출전하게 된 것.
9월엔 신민재가 다쳐 2주간 비우게 돼 또 그 자리를 구본혁이 메웠다. 부상 선수가 나오면 수비가 좋은 구본혁이 나서다보니 시즌을 풀타임 출전하게 된 셈.
그래서 133경기에 나간 구본혁은 이 중 9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389타석에 나가 외야 주전인 문성주(361타석)보다도 많은 타석을 기록했을 정도.
올시즌 타율 2할5푼7리(339타수 87안타)2홈런 4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전 3년은 모두 1할대의 타율이었으니 타격에서 분명히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간 구본혁이 느낀 것은 체력이었다. "그래도 스프링 캠프 때 준비했던 것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못잡은 것은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라고 말한 구본혁은 "일단 그렇게 많이 시합에 나갈 줄은 몰랐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아직 더 발전할 게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좀더 솔직하게 말했다. "여름이 되니 야구가 이렇게 힘든 운동인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인줄은 몰랐다. 이렇게 나간 적이 없어서 처음 경험했다"라고 했다.
그래도 타격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긍정적이다. "이제 타석에서 유령은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자신은 느껴보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년엔 직접 체험하고 싶다. 시나리오도 써봤다.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선발로 나갈 일은 없을 것이니 7,8회에 대주자가 나가고 그 뒤에 내가 대수비로 나간 뒤에 연장전에서 끝내기를 쳐서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이천 마무리 캠프에서 하루 7시간의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구본혁이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