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묘하더라고요."
세터 이고은(29·흥국생명)은 지난 29일 페퍼저축은행전을 남다른 긴장감 속에 준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이고은이 뛰었던 팀. 2013년 입단한 이고은은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를 거쳐 다시 도로공사로 온 뒤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원정과 2025~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고,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이고은과 2025~2026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았다.
팀이 바뀐 세터의 맞대결. 양 팀 세터 모두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원정이 아무래도 많이 이기고 싶어했을 거 같다. 전날 훈련을 하는데도 긴장한 느낌이 있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풀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고은 역시 긴장되긴 마찬가지. 이고은은 "처음 몸을 풀기 위해 코트에 들어갔을 때 묘했다. 직전에 있었던 팀이라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집중을 하자고 한 게 오히려 과몰입했던 것도 있다. 부담감도 더 느껴졌다"고 했다.
세터 맞대결로 더욱 주목이 됐던 경기. 이고은은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서로를 잘 알다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사실 그런 마음이 생기면 안 되는데 그렇게 되더라. 모든 팀을 다같이 생각해야 하는데 이번 경기는 더욱 그랬다"고 설명했다.
승자는 흥국생명이 됐다. 외국인선수가 모두 빠진 페퍼저축은행 상대로 1세트와 2세트 후반까지 고전했지만, 2세트 듀스 승부 승리 뒤 탄력을 받아 3,4세트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투트크가 24득점(공격성공률 38.00%)을 기록했고, 김연경이 20득점(공격성공률 43.59%) 김다은이 12득점(공격성공률 57.14%)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반이 고르게 터졌다.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보다 좋아졌고, 외국인이 빠진 게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돼서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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