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서장훈이 계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형제복지원에 갇힌 60대 남자의 사연에 분노했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92회에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50대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날 사연자는 "어린 시절 계모에게 지독하게 맞았다. 40년이 지났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국민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계모가 왔다. 4학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폭행이) 지속됐다. 따귀를 때리고 밟았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맞은 흉터들이 40년이 지났지만 또렷하게 남아있다는 사연자는 너무 두렵고 무서워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이에 이수근은 "아버지한테 얘기 안 했냐"고 묻자 계모가 아버지에게 말하면 죽이겠다고 말해 차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계모는 사연자를 형제복지원에 보내졌다고 말해 이수근과 서장훈을 놀라게 했다. 사연자는 "중학교 2학년 때 (형제복지원에) 갔다. 아버지가 모임에 간 날 계모가 폭행을 피해 가출한 나를 찾아냈다. 그날 나를 쫓아냈다. 잘 데가 없으니까 동네에 있는 유치원에 가서 잤다. 다음 날 아침 유치원에 계모가 나타나서는 나를 파출소에 데리고 갔다. 도둑으로 신고가 된 거다. 그래서 형제복지원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곳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맞아 죽은 사람도 있었다. 도망가다가 잘못된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19살에 그 곳을 나왔다고.
이에 서장훈이 "아버지가 너를 찾지 않았냐"고 묻자 사연자는 "사회에 나와서 알아보니 내가 행방불명돼 있더라. 도둑도 모자라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사람으로 돼 있었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억울하게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며 "빨리 호적을 회복하라"라고 조언했다. 이어 "너무 억울하고 도저히 용서 못할 것 같다고 왔는데 듣기만 해도 나 같아도 어떻게든 복수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패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서도 "계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네가 그 사람보다 훨씬 더 잘사는 거다. 훨씬 더 잘 살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주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위로했다.
한편 '형제복지원'은 75년부터 87년까지 12년간 부산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한 후 복지원에 감금하고,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과 살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 현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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