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를 사임하고 하이브와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민 전 대표는 20일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하고 하이브와의 주주간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며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해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돼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 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 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해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업계에 계속 종사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후 민 전 대표는 뉴진스 공식 계정과 어도어 공식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 프로필에 남겼던 어도어 계정 링크도 삭제했다.
또 자신의 계정에 손 인사를 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퇴사 토끼짤'을 게시했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토끼 캐릭터가 눈을 빛내며 '퇴사'라고 적힌 파란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민 전 대표는 데니스 윌리엄스의 '프리(Free)'를 선곡, "나는 자유로워 지고 싶어. 나는 나여야만 하니까"라는 가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가 뉴진스 계정까지 언팔로우 하면서 팬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는 '민 전 대표가 멤버들의 손까지 놓은 게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반면 뉴진스 자체는 어도어의 지적재산권인 만큼, 멤버들과의 관계를 떠나 어도어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도 있다. 토끼도 뉴진스의 심볼인 만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민희진 전 대표의 사임으로 뉴진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13일 하이브 산하 레이블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사과와 민 전 대표 복귀 등을 요구하며 14일 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달 초에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에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그가 어도어·하이브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가요계에선 이달 말 이후 뉴진스도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뉴진스는 지난 1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KGMA)에선 수상 소감에서 "우리가 언제까지 뉴진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다섯 명과 버니즈 사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해서 끝까지 뭉쳤으면 한다"면서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절대 죽지 않는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뉴진스도 민 전 대표를 따라가지 않겠냐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결국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빼돌려 경영권 찬탈하려 했다는 템퍼링 의혹에 빠진다.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지리한 소송 과정중에 뉴진스는 모든 활동을 멈추게 된다. 법적공방을 인내하고 다른 이름으로 나오더라도 이전의 뉴진스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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