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어느 시점이 되면 마지막에 다다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좌완투수 와다 쓰요시(43)도 떠나고, 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2)도 유니폼을 벗었다. 올 시즌 와다는 퍼시픽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아오키는 양 리그를 통틀어 최고령 야수였다. 두 레전드는 와세다대학 1년 선후배다. 1년 위 와다가 2003년, 아오키가 2004년 프로 선수가 됐다. 나란히 일본에서 최고를 찍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한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내년 시즌을 얘기하던 와다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직후 갑자기 은퇴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가 재팬시리즈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아오키는 올해 72경기에 나가 22안타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는 지난 9월 초 은퇴를 발표하고 잔여 경기에 출전했다. 은퇴 기자회견 때 후배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
와다는 통산 334경기에 등판해 160승을 올렸다. 아오키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200안타를 넘었다.
와다와 아오키는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또 한 명의 베테랑은 남았다. 아쿠르트의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44)는 내년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이시카와는 지난 2일 연봉 4000만엔(약 3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연봉 6750만엔(약 6억2000만원)에서 2750만엔이 삭감됐다. 2023년 시즌 후 9000만엔(약 8억7000만원)에서 2250만엔이 깎였는데 낙폭이 더 커졌다. 와다는 올해 2억엔(약 19억3000만원), 아오키는 1억4000만엔(약 13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시카와는 1980년 1월 생이다. 45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일본프로야구 양 리그, 12개 구단 선수 중 최고령이다.
2002년,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을 졸업하고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KBO리그 MVP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태어나기 한 해 전에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첫해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12승(9패·평균자책점 3.33)을 올리고 센트럴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데뷔 시즌부
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기록했다. 이시카와는 9차례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야쿠르트 에이스였다.
지난 6월 2일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센다이 원정경기. 이시카와는 라쿠텐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86번째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 승리가 23번째 시즌의 유일한 승리가 됐다. 프로 선수가 되고 가장 적은 9경기에 나가 1승4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37⅓이닝을 던지고 끝났다.
이시카와는 "1승에 그쳐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200승. 불혹을 훌쩍 넘긴 베테랑 좌완이 마운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200승까지 '14승'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승에 그쳐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시카와는 확신하고 있다. "200승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시카와가 하락세를 타는 동안 팀도 가라앉았다. 야쿠르트는 2021~2022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정상에 섰다. 2021년엔 오릭스 버팔로즈를
제치고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 2연패 후 2년 연속 5위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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