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원중, 이용찬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피치클락, 현실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25 시즌부터 피치클락을 정식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이미 예고됐었다. 올해 시범 운영까지 했다. 현장 반발이 거세 제도 도입이 무산되는 것 아닌가, 현장은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겠지만 KBO는 정식 도입을 선언했다. 현장의 의견을 들어, 시간을 기존 방침보다 늘리고 견제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유연성을 발휘했다.
긴 설명 필요 없이, 투수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룰이다. 시간 안에 던지지 못해 볼카운트 볼이 늘어나는 건 치명타다.
문제는 인터벌이 긴 투수들이다. 십수년간 야구를 하며 몸에 밴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건 쉽지 않다. 루틴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그 심리적 영향이 경기력으로 연결된다.
필승조, 마무리 투수들이 고충이 클 듯. 선발투수들이야 긴 흐름으로 경기를 하니 대부분 인터벌이 짧다. 하지만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1구, 1구가 중요한 불펜 투수들은 루틴이 있고 인터벌이 긴 선수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과, FA를 선언한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 김원중은 '보크 논란'을 일으킨 특유의 '탭댄스'에 머리카락 만지기 등 화려한 루틴이 있다. 머리는 잘랐기에 문제가 덜 되겠지만, '탭댄스' 동작으로 시간을 많이 끌었다. 올해 시범 운영이라 다행이었지, 인터벌이 너무 길어 밥 먹듯 규정을 위반했다. 한 타자를 상대로 4번이나 피치클락 위반을 한 사례도 있었다.
그나마 김원중은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탭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크 논란이 일었을 때 '탭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프로 초년기에는 인터벌이 제법 빨랐다.
이용찬도 엄청난 루틴의 소유자다. 공 던지기 전 로진백을 만지고, 양손으로 모자를 만지는 등의 투구 준비 동작이 상당히 많다. 매 투구 거의 똑같이 루틴을 유지한다. 인터벌이 상당히 길어, 자기도 모르게 이 습관을 유지하면 피치클락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형이다.
1-1 동점인 9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너무도 고민이 되고, 긴장이 되는 가운데 피치클락 위반으로 경기가 끝나면 얼마나 허무하겠는가. 이를 걱정해 불안한 심리 속에 공을 던지면, 또 안타를 맞거나 제구가 흔들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니 인터벌이 긴 투수들에게 피치클락은 '공포'가 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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