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쏘니의 나라, 백발백중 양궁의 나라.'
영웅은 난세에 빛난다. 손흥민의 토트넘이 후반 25분 이후 맨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카라바오컵 4강행을 확정 지은 20일, 영국 현지에서도 한국 현지에서도 후반 43분 터진 손흥민의 코너킥 골, 토트넘의 4번째 골은 뜨거운 화제였다. 오랜만에 터진 도미닉 솔란키의 멀티골보다 오히려 더 화제가 된 건 절체절명의 순간, 맨유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골, 팀을 살린 쐐기골이 '캡틴'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는 점, 무엇보다 이 골의 궤적이 세상에 없는 골, 손흥민이어서 가능한 눈부신'원더골'이었다는 점이다.
손흥민 스스로도 "초등학교 때 코너킥 골 한번 넣어보고 프로에 와선 코너킥이 직접 들어간 건 처음인 것같다. 운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 골로 팀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토트넘은 이날 카라바오컵 맨유와의 8강전 전반 15분, 후반 9분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 후반 1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편안하게 앞섰다. 하지만 후반 18분, 후반 25분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잇달아 패스미스, 빌드업 실수를 저지르며 2골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3-2로 쫓겼고 기세가 맨유로 넘어갔다. 이대로라면 동점골, 역전골도 가능할 것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에서 손흥민이 보란듯이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43분 쏘아올린 코너킥이 거짓말처럼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 안으로 휘어들어갔다. 4강행 희망을 밝힌 '손샤인'의 원더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에반스에게 헤더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토트넘이 4대3, 극적인 승리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4강행 후 손흥민의 코너킥 원더골을 향해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번리전 70m 폭풍 드리블골로 이미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에게 "또 한번의 푸스카스급 골"이라는 극찬을 보냈다. 카라바오컵 주최측은 손흥민의 골 영상 아래 '코너에서 바로 들어갔다'는 한줄과 함께 화살이 엑스텐에 명중한 양궁 과녁과 이모티콘을 붙였다. 골망에 화살처럼 꽂힌 슈팅, 파리올림픽 전관왕에 빛나는 백발백중 양궁의 나라, '손흥민의 나라'를 향한 오마주로 읽혔다. 토트넘 구단은 또 공식 SNS 손흥민의 골 영상 아래 '말이 필요없다. 이게 쏘니지(No word, just Sonny)"라는 한줄을 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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