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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최석기(38).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종일관 밝게 웃었다. 하지만 코트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순간 울컥하며 울음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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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기는 "그동안 우리카드를 위해 분골쇄신한 보람이 있다. 구단에서 내게 큰 선물을 주셨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아내가 울었다. '오빠가 쏟은 헌신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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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시절 두번의 정규시즌 25연패(2008~2009, 2012~2013)라는 쓰라린 경험이 있다. 팀 꼴찌는 기본이고, 트레이드, 우승, FA 이적, 계약 해지까지 배구선수로서 많은 시련과 영광의 기억이 은퇴식 속에 녹아 있었다. 선수 인생의 화려한 피날레였다. 최석기는 "온갖 시련을 버티고 이겨냈다는게 내 자부심이다. 덕분에 우리카드에서 꽃피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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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시즌에 당한 치명적인 무릎부상이 평생을 괴롭혔다. 수술만 4번을 받았다. "인공관절 빼고 다 해봤다"고 할만큼 만신창이였다. 창창했던 미래가 어두워지는 듯 했다.
서른 즈음 다시 불꽃이 타올랐다. 2014년 12월 3일,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OK저축은행 시몬을 상대로 한경기에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시몬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최석기 선수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된 뒤 2017~2018시즌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하고 FA로 친정팀 한국전력에 돌아왔다. 하지만 1년만에 방출됐다. 선수생명의 위기에서 그를 받아준 팀이 바로 우리카드다.
한국전력 시절 '은사' 신영철 감독과 재회한 최석기는 2019~2020시즌 속공 2위, 블로킹 8위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웜업존으로 밀렸고, 마지막 시즌에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끌었다.
"선수는 경기를 뛸때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 못해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말 치열하게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시즌이었다."
일본어라곤 '오하요', '아리가또' 밖에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루종일 주고받은 말을 모조리 녹음해서 다시 듣고, 다시 체크하는 노력 끝에 지금은 현지인들이 놀랄 만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정도가 됐다고. "배구 외적으로도 팀 관계자들을 꾸준히 귀찮게 한 덕분에 열정 면에서 어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인 내가 이 나이에 수입이 끊긴다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 아내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늘 미안하고 고맙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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