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미국→한국→대만→멕시코→대만.
키움 히어로즈를 거친 우완투수 타일러 애플러(35)가 올해도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던진다. 대만프로리그의 웨이취안 드래곤즈는 12일 애플러와 재계약을 알렸다. 대만리그에서 2년 연속으로 맞는 세 번째 시즌이다.
아시아 야구와 인연이 깊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애플러는 2022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에이스로 활약했던 제이크 브리검의 빈자리에 들어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한 시즌을 던진 이력이 KBO리그 진출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40만달러, 낮은 연봉이 눈길을 끌었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한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답게 맹활약했다. 4~5월 4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 97구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몸값 100만달러대 투수들을 머쓱하게 했다.
'깜짝 활약'을 시즌 내내 보여주진 못했다. 중반 이후 부진이 이어져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데 또 한 번의 반전이 있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호투를 펼쳐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그는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2,6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히어로즈 가을야구의 주축 선발이었다.
33경기에서 6승8패-평균자책점 4.30. 애플러가 히어로즈에서 남긴 성적이다.
10년 넘게 참 다양한 곳에서 던졌다.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2019년 오릭스로 이적해 24경기에 나갔다. 구원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4승4패3홀드-평균자책점 4.02.
재계약에 실패한 애플러는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갔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프리플A에서 뛰다가 다시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2022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23년 대만 푸방 가디언즈, 멕시코리그를 거쳐 지난해 웨이취안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0승11패-평균자책점 2.75을 올렸다.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비로소 최적의 리그를 찾은 셈이다.
애플러는 프로야구가 있는 5개국 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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