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선수 바꿔치기'라는 말에 대해 공식사과를 요구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전 대한탁구협회장)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강신욱, 강태선 후보 등이 제기한 비리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유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임기동안 대한탁구협회에 후원금 28억5000만원을 누구도 통하지 않고 끌어왔지만 단 한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 정해천 사무처장의 제안으로 고육지책으로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나머지분들은 인센티브 위원회를 통해 지급됐다. 4년간 대한체육회 감사에서 관련 지적사항이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후보는 "임기동안 대한탁구협회 법인카드를 쓴 적 없다. 탁구협회의 경비를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간 협회 출장비는 단 2건이다. 국제탁구연맹 고위 임원으로서 출장의 3분의1이 탁구 관련 업무였는데 외국항공사 비행기 대신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타야겠다는 생각에 협회에서 2건의 차액 발생분을 지급해줬다. 이것이 도덕적 문제가 있다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유 후보는 특히 도쿄올림픽 당시 여자국가대표 선수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에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바꿔치기'라는 말 자체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저는 IOC선수위원으로 우리 선수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사명감으로 목소리를 냈다"면서 "확인되지도 않는 루머, 항간에 떠도는 말로 '선수 바꿔치기'라는 말을 사용하는 후보들이 체육회장 후보로 적합한지 되묻고 싶다"고 항변했다.
유 후보는 도쿄올림픽 당시 자료를 제시하면서 "당시 배드민턴협회 대표 선발 관련 청원이 있었고 추천이 아닌 순위 선발을 권고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로 대표 선발이 다시 이뤄진 상황이라 추천 1명을 두기로 했는데 최대한 공정하게 하기로 하고 추천위원회를 따로 뒀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여러분이 보시기에 최종순위 2위와 3위, 추천위원회 순위 1위와 2위, 세계랭킹 64위와 106위 선수중 누가 추천되는게 맞나"라고 취재진에게 물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결과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른 선수가 올라왔고, 김택수 경향위원장에게 물었더니 여자국가대표 감독이 이 선수를 원했고. 경향위 회의 분위기는 팽팽했다"고 했다. "결과 자료를 받아보고 '누가 봐도, 국민들이 봐도 납득할 만한 결과가 아니다. 불공정하다'는 지적과 함께 재고를 해달라고 했다"면서 "재고해달라고 한 것이 회장의 권한 남용인가"라고 반문했다. "정관상 경향위가 대표를 추천, 선발하면 최종 결정은 협회장이 한다고 돼 있다. 만약 정관 안에 있는 협회장의 이 권리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큰 이슈가 되는 결과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후보는 후배이자 제자인 두 선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선수 모두 제겐 감사한 선수들이다.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싶었다. 선수들을 들먹이면서 네거티브로 비판한 걸 용납할 수 없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현역 선수들이다. 저와 관계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 말 안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참아왔다. 그런데 '선수 바꿔치기'라니, 이 단어만큼은 쓰면 안된다. 이 말을 쓴 후보들은 반성하고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위로 선발된 선수는 귀화선수였다. 당시 경향위 회의록을 보면 '정확한 지표만 보면 2위 선수가 나가는 게 맞지만 귀화선수라 애국심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해선 안될 발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제가 '선수 바꿔치기'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려야 하는지, 아니면 두 후보자가 우리 선수들에게 자극적인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지만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시켜 드린다. 누가 누구에게 도덕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본인들의 과거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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