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느 포지션 하나도 만만한 곳이 없다. 문현빈(21)은 "일단 부딪히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지난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 문현빈은 지독한 훈련량을 보여줬다. 지켜본 이들은 "쉴 때도 야구 생각 뿐"이라고 감탄했다.
신인 때부터 문현빈은 남다른 타격 재능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데뷔 첫 해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114개의 안타를 치면서 타율 2할6푼6리 5홈런 4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86을 기록했다.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
'2년 차' 문현빈은 다사다난했다. 시즌 초반 경기를 잡을 수 있는 순간 병살타가 이어지며 흔들렸던 그는 4월말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 차례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 선발과 교체 출전을 오갔지만, 6월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타율 4할5푼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후반기 40경기에서 타율 3할9리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문현빈은 "올 시즌에는 조금 힘든 점도 많았는데 끝나고 보니까 얻은 게 많은 거 같다. 멘털적으로 많이 배웠다. 한 번 올해 처음으로 2군에 다녀오면서 내 것을 찾는 계기가 됐다"리며 "김경문 감독님 오시고 후반에 경기에 나가면서 자신감도 찾고,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많은 것을 얻어낸 1년. 그러나 2025년 한화의 내야진은 여전히 치열하다.
주로 2루수로 나섰던 그는 지난해에는 노시환의 부상으로 3루수로도 나오기 시작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3루수 수비를 중점적으로 했다.
'유틸리티 수비' 능력을 갖췄지만, 어느 한 곳도 경쟁이 쉬운 곳이 없다. 2루수 자리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4+2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한 안치홍이 있다. 지난시즌 초반 2루수로는 나가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2루수 출전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시즌 역시 2루수 주전이 유력하다. 또한 지난해 입단해 124경기에서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재능을 뽐낸 황영묵도 2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3루에는 '홈런왕' 노시환이 있다. 2023년 31개의 홈런으로 2000년대생 최초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은 지난해 부상 속에서도 24개의 홈런을 날리며 파워를 뽐냈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홈런왕 부활을 노리고 있다. 또한 FA를 신청한 뒤 한화에 잔류한 하주석의 활용에 따라 문현빈의 기용도 달라질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현빈의 각오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똑같이 부딪혀봐야할 거 같다. 프로에서 2년은 짧은 커리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보려고 한다"라며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2024년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읠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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