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공정하려면 미디어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스즈키 이치로(52)의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만장일치 실패 후폭풍이 여전히 미국 대륙을 몰아치고 있다.
정작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 공식 기자회견 때 "기자 한 분은 나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그를 우리 집으로 초대해 함께 술 한잔 하고 싶다. 좋은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성숙한 품격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미국 현지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시하는 인물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치로와 동병상련을 겪은 뉴욕 양키스 레전드 출신 데릭 지터(51)다. 지터는 지난 2020년 명예의 전당 투표 때 이치로와 마찬가지로 딱 1표 차이로 만장일치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397표 중 396표를 얻어 99.75%의 역대 2위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MLB 명예의 전당은 선수의 경우 메이저리그에 최소 10년 이상 뛰어야 하며,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후보가 될 자격을 얻는다. 기간만 채우면 되는 게 아니다. 은퇴 5년이 지난 시점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별도로 구성한 6명의 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 자격을 얻는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에서 MLB에 입성해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마지막으로 은퇴해 자격 요건은 채웠다. 그러나 2016년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이 과정을 거쳐 후보가 되면 BBWAA 소속의 10년차 이상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75% 이상 득표해야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다.
'만장일치 득표'가 유력하게 예상됐던 이치로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된 BBWAA 투표에서 총 392표 중 391표를 얻어 헌액 자격 첫 해에 HOF 회원이 되는 영예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이치로에게 반대표를 던진 1명 때문에 새로운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터에 이은 역대 2번째 '1표차 만장일치 실패'였기 때문이다. 이치로의 득표율은 99.74%로 지터에 이어 역대 3위다.
당장 비난 분위기가 형성됐다. 명망 높은 베테랑 기자 존 헤이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치로가 단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를 놓쳤다. 앞으로 나와주길 바란다, 이 멍청아(you numbskull)'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지터까지 가세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데릭 지터는 이치로가 1표 차이로 만장일치 득표에 실패한 뒤 투표권자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지터는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공개된 후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들이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지만, 투표에서 100%를 얻어내진 못했다. 나 또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투표권을 지닌) 모두에게 나에게 투표했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치로에게 투표했어야 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유일하게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많은 미디어 구성원들이 운동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갖길 원하는 것처럼 그들도 역시 똑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현역시절) 이런 질문을 무수히 많이 받았고, 그런 질문에 지쳐버릴 정도였다. 이제는 미디어도 (똑같은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터의 지적은 익명성 뒤에 숨은 채 무책임한 투표로 100% 달성의 명예를 빼앗은 기자를 향한 직격탄이다. 더불어 앞으로 다시는 이치로나 자신처럼 단 1표 차이로 100% 득표에 실패하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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