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27)가 오랜만에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키움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단은 1일(이하 한국시각) 훈련을 마치고 팀워크 강화를 위한 선수단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 인근에 있는 한식당에서 고기파티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이정후가 함께했다.
키움 선수단은 이정후의 깜짝 방문을 반겼다. 이정후가 2023년 시즌을 끝으로 키움을 떠났으니 약 2년 만에 선수단 전체와 함께하는 자리가 됐다. 이정후는 옛 동료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며칠 전에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정말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지난해 이정후를 메이저리그로 보내고 맞이한 첫 시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58승86패승률 0.403에 그쳤다. 이정후가 부상 여파로 전력을 다하지 못했던 2023년(58승83패3무·승률 0.411)에 이어 2년 연속 꼴찌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키움 선수단은 올해는 반드시 '영웅 군단'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정후는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하다"며 올해는 친정팀이 꼭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돼 단숨에 KBO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로 발돋움했다. 2023년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 출루율 0.407, 65홈런, 515타점, 58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대 중반 어린 나이에 KBO 역대 타율 1위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이정후는 2023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47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하면서 원소속팀 키움에 포스팅 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을 안겼다. 키움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에 포함된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면 포스팅 비용으로 1267만5000달러(약 184억원), 6년 계약을 채우면 무려 1882만5000달러(약 274억원)를 받는다. 키움을 떠나는 순간까지 큰돈을 안기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정후는 올해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1번타자 중견수로 자리를 굳히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맞이했는데,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단 37경기를 뛰고 시즌을 접었다. 미국 언론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안고 큰돈을 투자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부상에서 회복해 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steamer)는 이정후가 올해 타율 0.294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건강히 올 시즌 143경기에 나서면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14홈런, 63타점, 13도루, 89득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WAR은 4.1로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는 패트릭 베일리(4.4) 다음으로 2위다. 이정후는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이정후와 키움 선수단은 이날 고기 파티의 기운을 이어 올해 각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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