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항상 뛰어다니는 거 같아서…."
정윤주(22·흥국생명)는 올 시즌 '김연경의 파트너'로 눈부신 성장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득점 11위(298점), 공격성공률 9위(37.22%), 서브 7위(0.270), 후위공격 6위(37.65%), 퀵오픈 8위(41.31%) 등 공격 지표 곳곳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한국어로 '천천히, 천천히'를 강조하며 정윤주의 성장을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는 올 시즌 모든 면에서 놀라웠을 것"이라며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잘 되고 있다.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지만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윤주는 "누구나 성장을 빨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천천히 내공을 쌓으면서 단단해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성장에 대한 욕심을 억누르기가 마냥 쉽지는 않다. '천천히'라는 말로 책임감이 줄어든 건 아니다. 공격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수비가 아쉽다는 평가가 종종 나왔다. 실수가 나오면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이어지곤 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의 한 마디는 정윤주의 무거운 짐을 덜어줬다.
이고은은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선두 질주를 이끄는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팀의 모든 걸 바꿔준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이런 배구를 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오는데 이는 세터의 역량"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팀원 전원을 활용하고 있는 운영을 하는 만큼 계산한대로 경기가 풀리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리시브가 필수다.
이고은은 정윤주의 성장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성장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공격력 면에서는 뛰어난 선수라 믿고 올릴 수 있다"라며 "리시브 부분에서도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윤주의 리시브 이야기에 "특별히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 다만, 힘이 좋아서 가끔 밀릴 때는 있다"고 웃었다.
이고은의 답에 정윤주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정윤주는 "내가 생각했을 때에는 (이고은) 언니가 내가 리시브를 하면 많이 뛰어다니는 거 같아서 미안했다. 그런데 이렇게 뛰어다닌다고 생각을 안한다고 해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윤주는 "옆에서 언니들이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 덕분에 잘 풀리고 있는 거 같다. 잘 되면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셔서 보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을 다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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