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원석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이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2001년생 이원석은 2021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며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팀 상황이다. '전통의 명가' 삼성은 과거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2021~2022시즌부터 3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1997년 출범한 KBL 역사상 처음 나온 불명예 기록이다. 김 감독이 "꼴찌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도 좋지 않다. 삼성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37경기에서 12승25패를 기록했다. 고양 소노와 공동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끝은 아니다. 시즌은 이제 막 5라운드에 돌입했을 뿐이다. 5~6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6강 플레이오프(PO) '막차'인 6위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10일 기준, 6위 원주 DB(16승21패)와 4경기 차이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이원석과 코피 코번의 공존이다. 두 선수 모두 삼성의 핵심이다. 이원석은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3분31초를 뛰며 11.3점-6.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 프로 데뷔 이래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고 있다. 코번은 리그 25경기에서 평균 24분23초 동안 17.5점-10.2리바운드를 남겼다.
문제가 있다. 두 선수가 함께 뛸 때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가 있다. 실제로 코번이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 이원석의 '스탯'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월 30일 원주 DB전부터 12월 28일 안양 정관장전까지 10경기에서 평균 13.7점-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4연승을 포함, 5승5패를 남겼다.
김 감독은 아직 이원석과 코번 공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듯했다. 그는 7일 소노와의 경기에서 이원석을 13분33초 기용했다. 김 감독은 "코번을 많이 기용하면서 문제가 너무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원석이와 얘기를 많이 했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 이 선수가 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팀을 만들면 어땠을까 싶다.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팀을 만들 생각이라고 했다. 올 시즌 만큼은 조금 인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은 팀의 선수 구성상 희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또한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이원석은 7일 13분33초를 뛰었지만, 9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농구를 효율적으로 하던 선수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삼성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에 나선다. 27일 창원 LG와의 경기를 통해 레이스를 재개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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