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시즌 중 불펜진을 보며 한탄한 적이 있다.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윽박지를 투수가 없다는 것. 염 감독은 "우리 팀은 1군은 물론 2군에도 150㎞ 넘게 던지는 투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최고 156㎞를 기록했던 김영우를 뽑자 환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올시즌엔 염 감독도 150㎞를 넘게 던지는 투수들을 모아 놓고 행복한 고민 속에 마운드에 올릴 지 모르겠다. 공 빠른 투수들이 애리조나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FA 장현식이 150㎞가 넘는 공을 뿌리고, 김강률 역시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다. 장현식은 마무리를 맡고 김강률은 필승조로 나서 LG의 승리를 지키게 된다.
과거 최고 157㎞까지 뿌렸던 정우영은 퀵모션을 고치려다 2년 동안 구속이 줄었다. 최근 150㎞가 넘는 공을 보기 힘들었다. 올해는 다시 예전의 공을 되찾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샬럿 트레드 애슬레틱센터를 찾아 6주간 개인 훈련을 했다.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기 위해 떠났고, 그곳에서 148㎞까지 구속이 나왔다. 올시즌은 157㎞까지는 아니더라도 150㎞가 넘는 예전의 힘있는 투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고 154㎞를 기록했던 유격수 출신의 투수도 있다. 바로 백승현. 지난 2021년 투수로 전향해 2023년 2승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투수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듯했고, 지난해엔 필승조에 도전했지만 2승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11에 그쳤다. 구속이 안정되지 못하고 높았다 낮았다의 편차가 심했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인 직구의 구속에 기복이 있다보니 당연히 성적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관건은 150㎞의 빠른 구속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더라도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필승조에 포함될 수 있는 구위다.
사이드암 박명근 역시 150㎞에 대한 기대가 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구속이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지만 1초 내외의 빠른 퀵모션과 함께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3년차를 맞이하는 올시즌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부터 염 감독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강속구 유망주도 올시즌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3년차 우완 투수 허용주다. 지난해 홈경기 때 잠실에서 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면서 기본기를 다졌다. 가을리그에서는 최고 154㎞를 찍었다. 제구력도 많이 향상됐다. 시즌 후엔 일본으로 건너가 주니치 드래곤즈의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주니치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염 감독은 올시즌 경험을 쌓아 내년, 내후년에 필승조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강속구가 통한다면 올시즌에 당장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루키도 있다. 156㎞를 기록했던 1라운드 김영우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이미 151㎞를 찍었다. 2라운더 추세현도 148㎞를 기록했다. 추세현은 고교시절 야수 훈련만 했던 선수. 프로에 와서 투수 훈련을 받으면서 구속과 기량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의 기대대로 커주기만 한다면 LG 불펜에는 강속구 투수들이 넘쳐날 듯. 그만큼 불펜진이 강해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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