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동갑내기 절친이자 '기적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유를 떠난다.
'HERE WE GO'의 대명사인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에릭센은 이번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센은 자신의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선택지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센은 2022년 7월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덴마크 출신인 에릭센은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천재 미드필더로 두각을 나타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패스와 중거리 슈팅 능력은 압권이었다. 재능을 인정받은 에릭센은 2013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6시즌 반을 보낸 그는 토트넘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가세한 손흥민과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 당시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으로 이어진 'DESK(데스크) 라인'은 토트넘의 대명사였다.
에릭센은 2020년 1월 토트넘을 떠났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그는 두 번째 시즌 팀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환상적인 순간을 맞았다.
그러나 2021년 6월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5분간 심장이 멈췄고, 생사를 넘나들었다. 축구 생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그는 ICD(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하지만 ICD를 삽입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이탈리아 규정상 결국 FA로 풀렸다. 그는 2022년 1월 브렌트포드를 통해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고, 맨유 입성으로 이어졌다.
에릭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3경기(선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근에는 은퇴설까지 제기됐다. 영국의 '미러'는 '에릭센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올 시즌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을지는 미지수'라며 '덴마크 대표팀 동료였던 수비수 시몬 키예르가 AC밀란과 계약 만료 후 현역 은퇴했던 것처럼, 에릭센도 맨유를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심장 문제도 있어 걱정이 더 컸다. 에릭센은 17일 토트넘전에 출전이 예상됐지만 결장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의 대결도 무산됐다.
선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에릭센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고,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정말 조심해야 한다. 다만 심장과는 아무 상관 없다. 그냥 열이 나니까 심박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어떤 클럽이 에릭센과 계약할까'에 물음표를 던졌다. 은퇴설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행선지 가운데는 토트넘의 문도 열려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은 계약기간이 1년 늘어났다.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문다.
에릭센이 토트넘과 손을 다시 잡는다면 손흥민과 재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에릭센의 토트넘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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