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체 얼마나 야구를 더 오래 잘하려고. 40대 투수의 조짐이 올해도 심상치 않다.
SSG 랜더스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은 지난해 '불혹'의 나이에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77경기에 등판해 83⅔이닝 8승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
KBO리그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돌파라는 대기록에 이어, 리그 홀드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고졸 신인으로 입단했던 그는 20년이 넘는 프로 인생에서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 수상이 없었다. 그런데 쟁쟁한 후배 경쟁자들을 제치고, 홀드 1위를 차지했다.
일단 타고난 체력이 대단하다. 노경은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선발도 아닌, 거의 매일 불펜에서 대기해야 하는 중간 계투 투수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하다. 구단 관계자들도 노경은을 보며 매일매일 놀랄 정도다.
노경은은 2023시즌 76경기, 지난해 77경기에 등판했다. 소화 이닝도 2년 연속 83이닝이 넘는다. 정규 시즌이 144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의 경기에 전부 노경은이 등판했다. 사실상 이틀에 한번꼴로 나온 셈이다. 연투도 잦았다.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구단으로부터 특급 대우를 받았다. SSG는 노경은이 이적한 후 보여준 공로를 충분히 인정하며 FA로 2+1년 최대 25억원의 후한 대접을 해줬다.
노경은은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래도 작년처럼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려고 준비 잘했다. 지켜봐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기 관리에 있어서는 100점 이상인 선수다. 워낙 타고난 체격이나 체력도 좋지만, 매일 빼놓지 않고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하다. 노경은은 "홀드는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한다. 작년에는 운이 많이 따라줬는데, 올해도 그만큼만 됐으면 좋겠다. 3년 연속 (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번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력도 실력인데, 하늘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노경은은 최고참 투수인데도, 이미 불펜 피칭에서 최고 구속 146km을 찍었다. 평균 구속이 아닌 최고 구속이긴 하지만, 1차 캠프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미 140㎞ 중반대를 넘어서면서 20대 후배들보다도 빠른 페이스를 보이는 점은 그가 왜 대단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경은은 "아직 몸은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준비를 잘했다. 비시즌 동안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 힘들었던만큼 캠프기간에는 오히려 편하고 여유가 있는 것 같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어필했다.
또 최고참 투수로서 동료 불펜 투수들과의 융화와 호흡도 낙관했다. 노경은은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또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41세에 접어든 '홀드왕'의 자신감. SSG는 또 한번 그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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