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일이 일어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김무신(개명전 김윤수)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스프링캠프 이탈이다. 필자는 그 안타까운 경과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2월 12일 오전. 삼성 투수들은 워밍업후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날 불펜 피칭이 예정된 아리엘 후라도 등 5명의 투수는 야구장 옆에 있는 축구장에서 캐치볼을 했고, 나머지 투수들은 야구장의 외야 우익쪽 잔디부분에서 캐치볼을 했다. 그 안에 김무신의 모습도 보였다.
캐치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김무신은 동작을 중단하고 트레이너를 향해 걸어갔다. 김무신은 전날 불펜 피칭을 했는데 그 다음날 몸에 이상을 느끼고 있었다. 김무신은 바로 트레이너의 응급처치로 아이싱을 했다. 보통 캐치볼만 한 뒤 아이싱을 하지는 않는다. 또 투구 후 아이싱이라면 어깨와 팔꿈치 양쪽 부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김무신은 오른쪽 팔꿈치만 아이싱을 하고 있었다. 팔꿈치에 뭔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후 김무신은 장비를 정리해 숙소로 이동했다.
그 다음날인 2월 13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모든 선수들이 실내연습장에 모였다. 김무신은 없었다. 운영팀 담당자에 묻자 "김무신은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무신은 새 시즌에 앞서 개명을 했다. 등번호도 28번에서 48번으로 변경했다. KBO의 등록명은 아직 김윤수다. 등록이 완료될 때 까지 그의 등에 붙어 있는 이름과 번호는 '48 김윤수'. 김무신의 복귀는 올시즌에는 어렵다는 예상. '48 김윤수' 의 모습은 올해는 마운드에서 볼 기회가 없게 됐다.
김무신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피칭을 보였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3차전에서 LG의 3번타자 오스틴 딘 상대로 세번 대결에서 모두 범타를 잡아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는 김무신의 실력은 물론, 김무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사용법을 코치와 포수가 확신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무신은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의 타석 때마다 투입 됐는데 상황은 모두 2아웃였다. 정대현 수석코치(지난해는 수석 겸 투수코치)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무신은 구위가 워낙 좋습니다. 반면 제구가 불안해서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주자가 있어도 퀵모션이 필요 없는 2사에 기용하려고 경기 전 미팅 때부터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빠른 카운트에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부분은 LG전에서는 성공했습니다"
김무신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사 상황에서 투입됐는데 오스틴과의 대결 처럼 초구 직구가 아닌 다양한 볼 배합으로 성공했다. 김무신은 1차전에서 KIA의 3번 김도영에게 초구 직구에 안타를 맞았는데, 2,4차전에서는 초구 커브, 이후 슬라이더를 섞어서 삼진을 잡았다. 강민호의 유연한 리드가 탁월했다.
150㎞를 넘는 압도적인 구위와 작년 포스트시즌을 통해 늘어난 레퍼토리로 김무신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런 타이밍에 찾아온 부상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아직 만 26살. 건강한 몸으로 '48 김무신'이 마운드로 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리고 싶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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