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역대 4명이 달성한 기록. 그러나 한선수(40·대한항공)에게는 '최초'의 수식어가 붙었다.
한선수는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500경기 출전은 여오현(625경기), 하현용(577경기), 박철우(564경기)에 이은 역대 4번째. 그러나 한선수에게는 각종 '최초'가 붙는다.
우선 세터로 최초. 여오현은 리베로, 하현용은 미들블로커, 박철우는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무엇보다 한선수의 기록이 더욱 빛난 건 앞서 달성한 세 명의 선수는 모두 이적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한선수는 대한항공 한 팀에서만 온전히 500경기를 뛰었다. 팀에서 꾸준하게 기량이 유지돼야 하고, 팀원들에게도 인정받아야 한다. 한선수는 이 모든 걸 충족하며 '원클럽맨' 최초 500경기를 달성했다. 또한 세터 최초로 500경기 고지를 밟았다.
한선수는 지난 18일 현대캐피탈전을 마친 뒤 500경기 출전 소회를 밝혔다. 한선수는 "나 혼자 500경기를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팀에서 뛴 건 자랑스럽다. 다른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다같이 뛰었다고 생각한다"라며 "500경기를 생각하면서 뛴 건 아니다. 선수들과 대한항공 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의 세터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그였지만, 세월은 몸으로 느끼고 있다. 단순 타박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18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한선수는 "그동안은 대표팀에 들어갔다 오고 컵대회에 나가고, 시즌에 들어가다보니 몸 만드는 기간이 없었다. 근데 이번에 대표팀을 안 갔는데도 전지훈련 등을 하니 똑같이 힘들더라"라며 "예전에는 두 달이면 몸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두 달 반에서 세 달은 걸리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팬들과 약속한 게 있다"라며 "2만 세트는 채우자고 했다. 그리고 배구 인생에서 은퇴할 때에도 우승하는 자리에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대한항공은 18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대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5차례 현대캐피탈 맞대결에서 첫 승을 거두며 우승을 저지했다. '매직넘버'로 승점 4점이 남은 현대캐피탈은 우승 축포를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에 도전했지만, 이제 챔피언결정전 5연패로 목표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한선수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겨서 좋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했다. 시즌 동안 더 잘할 수 있는데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초반부터 시즌이 힘들어지다보니 마음 편하게 먹고 으?X으?X 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이야기하고 도와주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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