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수 있는 경우는 두가지다. 리드하고 있는 세이브 상황과 동점일 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LG 트윈스 선수 중 가장 뜬 이를 꼽으라면 단연 1라운드 신인 김영우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최고 151㎞의 강속구를 뿌리며 화제를 모았고, 마무리 장현식이 갑작스런 발목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지지 염경엽 감독이 임시 마무리로 거론하면서 그야말로 최고의 관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의 첫 연습경기서 3-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고 첫 세이브를 올리며 그야말로 '떡상'했다. 최고 구속 154㎞를 뿌리면서 '강속구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2일 KT 위즈전엔 아쉬웠다. 0-0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영우는 결정적인 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선두 천성호에게 볼넷을 내준 김영우는 두번째 오윤석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민혁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 할 수 있는 실제 상황에서 나와 첫번째는 대성공이었고, 두번째는 대실패였다.
아무래도 그가 자랑하는 직구가 홈런으로 연결된 부분은 아쉬울 수도 있을 듯. 그러나 염 감독은 오히려 그를 개막 엔트리를 확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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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김민혁에게 홈런 맞은 것에 대해 "잘 맞았다"라고 했다. 이어 "막아도 보고 맞아도 봐야 어떤 평가 기준이 나오게 된다. 계쏙 잘던지기만 해도 불안하다. 좋고, 나쁘고가 있어야 평가하기 좋다"라며 "154㎞ 직구의 효과에 대해 좀 더 따져봐야 한다. 구장별로도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체크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김영우에게 무조건 기회를 줄 것이다"라면서 "그것이 마무리가 될지, 승리조가 될지, 추격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엔트리엔 무조건 들어간다. 내가 보장한다"라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 좋았지만 두번째 등판에서 부진해 엔트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 김영우가 시범경기에서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미리 못을 박은 것.
시범경기에서 커브와 포크볼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김민혁은 홈런을 친 뒤 "김영우가 직구가 좋아 직구만 노렸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상대가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직구의 효과가 김택연(두산)보다 떨어진다고 판단이 선다면 커브와 포크볼을 통해서 김택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적절하게 포크볼이나 커브를 섞어서 구종간의 구속 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
염 감독은 "그러기 위해선 커브와 포크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좀 높아져야 한다. 그게 되면 직구를 154㎞까지 던지지 않아도 150㎞ 정도만 던져도 155㎞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최고 히트 상품인 김영우가 정규시즌에서도 히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커브와 포크볼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렸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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