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최강 타선은 단연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였다.
팀 타율 유일한 3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변함은 없다. 상중하위 타선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팀이다. 마운드가 조금 흔들려도 타선의 힘으로 이기는 경기가 많다. 22일 NC와의 개막전도 마찬가지였다. 뒤지고 있다가 집중력을 발휘해 후반에 뒤집어 9대2로 승리했다.
삼성 타선은 KIA에 비해 홈런만 조금 앞설 뿐 다른 타격 지표는 모두 떨어졌다. 팀 홈런 1위(185개)였지만 팀타율은 9위(0.269)에 그쳤다. 뻥야구는 됐지만 찬스를 만들어 해결하는 체계적 득점 루트가 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 비록 개막전 2경기지만 조짐이 심상치 않다. 22일 대구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2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로 무려 13득점을 했다. 다음날인 23일 키움전에서도 장단 15안타로 11득점을 올렸다. 홈런을 4방이나 쳤다. 첫날 김헌곤 구자욱에 이어 이날은 디아즈의 멀티홈런에 김영웅 박병호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키움 타선의 집요한 추격을 홈런포로 뿌리쳤다. 8회 키움이 카디네스의 만루포로 2점 차로 순식간에 추격하자 8회말 디아즈가 이날 두번째 홈런인 투런포로 뿌리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뜨거웠던 타선 덕분에 삼성은 기분 좋게 개막 2연전을 싹쓸이 했다.
힘이 넘치는 에이스가 등판하고, 타격감이 떨어져 투수 우위의 개막전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대폭발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개막 2연전 싹쓸이 후 "홈런의 팀 답게 타자들이 잘 쳤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준비를 충실히 한 덕분에 개막 2연전을 잘 치를 수 있었다"며 타자들을 칭찬했다.
젊은 찬스메이커들의 능력치가 크게 향상됐다. 베테랑 해결사들은 더욱 원숙해진 모습. 김지찬 이재현 테이블세터가 찬스를 부지런히 만들고, 구자욱 강민호 디아즈 박병호의 베테랑 중심타선이 타점을 쓸어담았다. 개막전에서는 김지찬 이재현이 6득점, 구자욱 강민호 디아즈 박병호가 10타점을 합작했다. 하위타선의 류지혁 김영웅 김헌곤도 각각 1타점씩을 기록했다.
상중하위 타선의 밸런스와 역할 분담이 최상급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개막전 후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개막일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잘 해온 것 같다. 상위타선, 중심타선, 하위타선 할 것 없이 모두 잘 해줬다"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23일 키움전에서도 김지찬이 5타수3안타, 2번에 배치된 류지혁이 3타수2안타 3타점으로 이트 연속 테이블세터가 펄펄 날며 찬스를 열었다. 홈런 4방과 어우려져 득점력이 극대화 됐다. 스몰야구와 빅볼의 이상적인 조화다.
투런홈런 포함, 4타수3안타 4타점으로 개막전 대승을 이끈 구자욱은 경기 후 "기분 좋게 출발해서 좋다. 신구조화가 잘 어우러진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깔아주면 저희(베테랑)가 해결하는 깔끔한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젊은 성장의 팀 삼성에 대해 캡틴은 "이제 자리를 좀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더 좋은 팀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계속 좋아질 것만 남은 그런 팀인 것 같다. 정말 집중하고 이기려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선수들이 다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포수이자 4번타자로 나서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개막전 대승을 이끈 야수 최고참 강민호 역시 "저희 어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여유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이재현 선수가 플레이 하는 걸 봐도 '아 이제 좀 여유 있게 플레이를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힘든 상황도 있을 거고 연승도 있을텐데 잘 헤쳐나가면 저희 팀이 원하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 공약자로서 조심스레 폭풍 성장 시즌을 전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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