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교훈은 명확했다. 잔디 문제 해결 방법은 결국 투자와 관심이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결이 벌어졌다. 이날 관심을 모든 사안 중 하나는 잔디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좋지 않은 잔디 탓에 팬의 질타를 받았다. 3일 열린 서울과 김천 상무와의 대결 뒤엔 양 팀 선수단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당시 김기동 서울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그라운드가 얼어 있다 보니 선수들이 위험한 상태다. 잔디가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하니까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제시 린가드는 혼자 달리다 다치기까지 했다. 나는 개막을 1월에 하든, 2월에 하든 상관없다. 다만 유럽처럼 열선을 깐다든지, 잔디만 좋으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팔로워수만 900만명이 넘는 린가드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올렸다. 국제적 망신이었다.
날씨를 비롯한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해 잔디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A매치 기간을 포함해 시간이 확보된 최근 긴급 복구에 나섰다.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했다.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와 잔디 파종을 진행했다.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작업도 했다.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원정 경기 일정과 A매치 주간 동안 잔디 긴급 복구를 실시한 그라운드 상태. 상암=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3.29/
서울은 29일 홈으로 돌아왔다. A매치 휴식기 뒤 첫 경기였다. 경기 전 서울 구단 관계자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서 잔디 문제 해결을 위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최근 기온 차이가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줬다"고 귀띔했다. 양 팀 사령탑도 "밟아보니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인조 잔디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잔디 상태는 이전보다 한층 고른 모습이었다.
첫 경기 뒤, '일단' 합격점이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볼 스피드가 빨라졌고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좋은 잔디에서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기성용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뛰는 데 별문제가 없었고, 볼이 불규칙하게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진수도 "(잔디) 투자를 많이 했다는 기사를 봤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었을 때는 이전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현 시점에선 이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A대표팀 선수들도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날 도핑 탓에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도 "잔디 상태가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 때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은 제외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등 대관 방식을 개선하고,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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